▲ 작가 지젤박은 “유토피아는 꿈을 찾는 열정과 인내의 인생 속에 있다”고 말한다. (사진제공: 칼라스갤러리)

지젤박 “인생의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과정”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카라스갤러리(KARA’S GALLERY, 관장 배카라)가 2016년 새해를 맞아 오는 27일까지 ‘Blossom’을 주제로 작가 지젤박 개인전시회를 연다.

작가 지벨박의 작품에 대해 고충환 평론가는 “화면에 비정형의 마티에르를 조성한 후 그 위에 색을 덧칠해 그린 지젤박의 그림은 색면 추상처럼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질감과 색감이 어우러진 색면으로 나타난 작가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떤 자연풍경이 연상된다”고 말한다.

이어 “색면과 색면이 서로 면해지면서 만들어내는 가상의 선이 수평선이나 지평선을 연상시키고 그 선을 경계로 산이, 강물이, 바다가, 하늘이, 들판이, 언덕이, 야트막한 구릉이, 초원이 그 형태를 드러내 보인다. 아마도 감각적 실제 그대로를 재현한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암시와 연상 작용이 불러일으킨 결과일 것”이라고 평한다.

▲ 지젤박, from a distance, 50x100, acrylic on canvas, 2015 (사진제공: 칼라스갤러리)

작가 또한 “이상적인 자연을 동경하고 그것을 조형언어로 표현해 나가는 작업은 본인에게 있어 상상력을 통한 풍부한 감성의 표출이며 생존의 방법이기도 하다. 꿈을 따라 끝없이 추구를 멈추지 않는 삶의 열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연은 들판, 언덕, 하늘의 형상에서 점차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추상적인 형상을 띠게 된다. 변형되고 단순화된 자연의 형태들은 수평공간 속에서 반복되며 이상적인 색의 조화를 통해 유토피아적인 자연세계로 나아간다”며 “겹쳐지고 얼룩진 공간과 면은 추상적인 새로운 공간을 연출한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인간이 자연 속에서 나고 자연으로 돌아가듯 유토피아의 자연은 우리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유토피아는 꿈을 찾는 열정과 인내의 인생 속에 있다”며 “의지의 산, 인연의 강물, 바람의 설렘, 아득한 그리움의 지평선과 수평선의 모습을 하고 있다. 화면에서 보이는 텍스쳐(texture)는 인생에서의 상처를 의미한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고난, 시련, 이유 없는 불행, 숙명적인 외로움을 나타낸다”고 덧붙인다.

▲ 지젤박, from a distance, 50x100, acrylic on canvas, 2015 (사진제공: 칼라스갤러리)

굴곡 있는 고된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낸 삶이 진정 아름답듯, 작가는 캔버스 위에 상처를 덧대고 보듬듯 색을 깔고, 덧입히며 저마다의 ‘결’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결’을 색으로 메우고 채워서 인생의 유토피아를 펼쳐낸다.

지젤박의 ‘Blossom’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길에 위치한 카라스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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