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금성사의 TV 제품 광고(왼쪽)와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세탁기 ‘트윈워시’ 광고. 당시 금성사의 광고에 사용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사진출처: LG전자) ⓒ천지일보(뉴스천지)

가전업계 복고 열풍… 마케팅 ‘다양’

[천지일보=이솜 기자] 1980년대를 그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전 업계에서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를 통해 가장 크게 이익을 본 업체는 바로 ‘LG전자’다. 극 중 금성전자(현 LG전자) 대리점을 운영 중인 김성균 역할 덕이다. 김성균은 대리점주답게 금성전자(Gold star) 로고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금성전자 제품을 사용한다.

▲ 응답하라 1988에 나온 LG전자 이조식 세탁기. (사진제공: LG전자) ⓒ천지일보(뉴스천지)

80년대 금성사의 제품이 시청자들에게 향수로 작용하자 LG전자는 드라마에 등장해 화제가 된 이조식 세탁기, 카세트 플레이어 등의 제품들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당시 광고 카피였던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를 최근 출시된 세탁기인 ‘트윈워시’ 광고에서 다시 꺼내들었다. 이외에도 블로그와 SNS 등에서는 ‘응답하라 LG전자’ 이벤트를 적극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80년대 제품과 현재 제품을 소개했다. 예약 세탁 기능이 처음으로 사용된 당시 ‘전자동 통돌이’ 세탁기는 최근 출시된 세탁기 ‘애드워시’와 비교했다.

블로그는 “1988년도에 6㎏를 넘지 않았던 세탁기 용량은 현재 작게는 10㎏, 크게는 21㎏까지 커졌다”며 “당시보다 가족 규모가 훨씬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요즘 소비자의 ‘큰 세탁기 선호’ 경향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980년대 세탁기 전단지. (사진출처: 삼성전자 블로그) ⓒ천지일보(뉴스천지)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복고풍 스타일인 ‘더 클래식’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시리즈를 출시했다.

더 클래식은 국내 최초 120ℓ와 80ℓ급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로 크림화이트와 민트그린 등 색깔의 외관에 둥근 도어와 프레임으로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을 내세웠다. 중장년층을 포함해 2030세대에서 호응을 얻으며 월평균 1500대 이상 판매량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프라이스킹도 최근 겨울철 전열기구 중 난로, 온풍기 등 다양한 ‘복고’ 난방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형 석유난로가 지난달 들어 70% 가까운 판매 성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80년대 당시 가전을 사용했던 세대가 경제주체로 성장하면서 향수를 찾는 소비에 적극적”이라며 “(가전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만큼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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