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운데). ⓒ천지일보(뉴스천지)DB
신학용·김승남 탈당 선언
호남 의원 이탈 9명까지
내주까지 추가 탈당 예상
더민주, 13석으로 축소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들의 계속되는 탈당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특히 호남권 의원들의 이탈이 속속 이어지면서 탈당 행렬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내주 초에는 ‘호남 1당’의 지위마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4.13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14일 더민주 신학용, 김승남 의원이 나란히 탈당을 선언했다. 3선인 신 의원은 수도권인 인천 계양, 초선인 김 의원은 전남 지역인 고흥·보성을 지역구로 한다.

신 의원은 더민주 지도부를 향해 “당내 패권주의, 당대표의 허약한 리더십은 당권을 지키는 데만 급급했다”면서 “총선과 대선, 연이은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와 지도부는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오로지 그때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문 대표 친위대의 극단적 패권주의에 더 이상 더민주에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돼 이제 탈당하고자 한다”며 지역구에서 발생한 갈등을 탈당 이유로 거론했다.

당 사무처에서 정치에 입문했던 김 의원은 “1993년 마포당사 시절의 민주당에 몸을 담은 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당을 떠난다”면서 “이대로는 서민대중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민심이었다”고 했다.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신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엔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김 의원은 국민의당 행이 점쳐진다. 그의 탈당은 호남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란 측면에서 주목된다. 전날엔 광주와 전남을 기반으로 하는 주승용, 장병완 의원이 동반 탈당해 호남 의원 이탈에 불을 붙였다.

신 의원과 김 의원의 탈당으로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16명으로 늘었다. 더민주 의석은 127석에서 111석으로 줄게 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의원은 7명, 호남권 의원은 9명이다. 호남권 이탈은 다음 주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최대 16명까지 더 민주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영록, 이윤석, 이개호, 박혜자 등 호남권 의원들의 탈당이 예고된 상태다.

이들의 탈당이 계속될 경우 호남 야권 의석은 전체 29석 중 더민주 13석, 탈당파 16석으로 재편된다. 이들 탈당파가 국민의당에 합류할 경우 더민주의 호남 1당 지위는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호남 정치의 상징인 동교동계가 지난 12일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 탈당을 필두로 ‘더민주 엑소더스(탈출)’에 나선 상태다. 15일 정대철 더민주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전직의원 40여명이 줄줄이 탈당할 예정이다. 호남 민심의 지형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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