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스로틀 관련 소송 최소 4건 진행”

(서울=연합뉴스) 최근 대량의 리콜 사태를 촉발한 도요타의 가속페달 결함이 갈수록 진행되는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도요타가 자사 제품의 급발진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부품의 전자제품화 문제가 조명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도요타 등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 발전 과정에서 가속페달, 제동장치, 운전장치 등 주요 기능을 점차 전자제품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만큼 충분한 기술적 검증을 거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자동차 부품들이 호스나 유압유 등을 이용한 기계적인 방식을 채택했다면 지금은 전자화된 계측기기를 사용하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변화했다.

도요타의 경우 2000년대 초부터 새로운 방식의 전자 가속 장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가속 페달은 엔진의 케이블과 연결돼 있었지만 지금은 전자센서가 운전자가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가속페달을 밟는지를 감지해 엔진 시스템에 신호를 보내 통제한다. 이 같은 전자 통제식 가속 장치는 현재 일반화돼 있다.

자동차 안전조사기관인 '세이프티리서치앤스트래터지(Safety Research and Strategies)'의 신 케인 사장은 "안전 검증 능력이 자동차 디자인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부품이 전자화될수록 문제도 점차 불규칙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 원인으로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i)' 문제를 지적하는 소송이 최소한 4건 이상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역시 도요타 자동차 이용자들의 증언과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의 설명, 그리고 미 연방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접수된 수천 건의 교통안전 사고를 검토해 ETCS-i 시스템이 급발진 원인일 수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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