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회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로터스홀에서 제298회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사회에는 이사장 직무대행 성타스님을 비롯한 이사 일면·보광·호성스님과 안채란·이연택·김선근·김기유 이사 등 이사 8명과 제정·함결스님, 최대식 감사 등 감사 전원이 참석했다.
학교본부가 요청한 한만수 교수협의회장에 대한 징계위 회부 안건을 의결함에 따라 동국대는 별도의 징계위를 열어 한 교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면 이사장의 사퇴와 이사진 전원 사퇴라는 결단으로 새 국면을 맞았던 동국대가 한만수 교수협의회장 징계 건으로 또다시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됐다.
앞서 지난 7일 대학본부는 지속적인 학교 비방과 동료 교수 폭행 등을 이유로 한 교수에 대한 중징계 요구안을 이사회에 제출한 바 있다.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학교 측은 한만수 교수가 그동안 했던 언론 인터뷰와 교내 전산망을 통한 문서 전파까지 문제 삼았다”며 “이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교수협 비대위는 한 교수의 동료교수 폭행 혐의에 대해 “정식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에서 벌금 100만원이 확정된다고 해도 파면 해임 정직 등 중징계를 요청하는 것은 명백한 과잉 징계에 해당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약식 기소된 폭행 건의 경우 벌금형에 불복해 정식 재판이 진행되는 만큼 결과가 나온 뒤 징계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사회에 앞서 동국대 총학생회와 대학원총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만수 교수협의회장의 징계 관련 논의를 철회하라”면서 “이사회는 총사퇴 의결 사항을 즉각 이행하고 사태의 장본인인 보광스님 역시 총장직에서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정의평화불교연대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도 각각 한만수 교수에 대한 보복성 징계를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