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하는 천도교 김동환 교령. ⓒ천지일보(뉴스천지)

3.1운동 정신 정확히 이해, 100년 전 국치 극복 계기로

통일문화연구소(소장 김기종)는 최근 수운회관(종로구 경운동 소재)에서 ‘되새기자, 경술국치 100년!’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통일문화연구소는 2010년으로 ‘100년째’를 맞이한 ‘경술국치의 1910년’이 반만년의 민족 역사에 가장 부끄러운 남북 분단의 일차적 원인을 안겨주었음을 되새기며 구호만 외쳐대는 민족 통일이나 노랫말 속의 우리의 소원이 아닌 보다 구체적 통일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 천도교(天道敎) 김동환 교령은 강사로 초청돼 ‘국치 100년, 3.1운동과 천도교’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김 교령은 “100년 전 일제의 침략에 굴복했던 지난날의 치욕을 되새기며 상대방을 향한 보복과 규탄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들의 모습을 극복하고 자성하는 계기로 삼는 일도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김 교령은 “우리나라의 근세사의 큰 강은 ‘3.1독립운동’입니다. 3.1운동이 있었기에 온 겨레가 애국·애족심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었고 식민지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뻔했던 우리 역사를 다시 찾게 된 것”이라며 “3.1운동의 발원지는 우이동 ‘봉황각’ 이었다고 한다면 우리 국민들 중 얼마나 믿을지 모르겠다”면서 국민들이 3.1운동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함을 안타까워 했다.

“지금 대부분의 국민들은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선언하였기에 온 국민이 만세를 부를 수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그 것은 당시의 사정을 너무 책임 없이 말하는 일부 인사들의 오류다”라고 김 교령은 말했다.

“‘한일병합조약’이라는 경술국치(1910.8.29) 그 날 천도교 3세 교조인 손병희 선생은 그 울분에 찬 소식을 듣고 아침 조회석상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내 손으로 이 나라를 되찾고야 말겠다’며 다짐하고 대한제국의 의친왕 ‘이강 공’과 의논하며 우이동에 땅을 약 3만평을 매입해 ‘봉황각’이란 이름의 건물을 지었으며 1912년부터 7년 동안 이곳에 살면서 차근차근 거국적 독립운동의 거사 준비를 통한 구국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3.1운동이 가능했다”며 김 교령은 3.1운동에 대한 손병희 선생의 역할을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령은 “손병희 선생은 일본 경찰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낮에는 한강에서 매일 뱃놀이를 즐기며 술을 마시며 마치 타락하고 방황하는 것처럼 하여 일본경찰의 감시를 느슨하게 하여 우이동 봉황각에서 만세운동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했다”며 3.1정신을 정확히 이해하여 100년 전 국치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자는 말로 견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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