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청빙위에 담임 후보서 아들 김하나 목사 빼달라 요청

▲ 김삼환 원로목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억원 가까운 전별금(퇴직금 3억 6천만원, 공로금 26억원 등)을 사양해 이목을 끈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최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명성교회 후임 담임목사 후보에서 자신의 아들(김하나 목사)을 빼달라고 한 이유를 밝혀 관심을 모았다.

김삼환 목사는 “명성교회와 한국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이 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택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그는 “(아들 문제로) 제가 피해 입는 것은 괜찮지만 교회가 상처를 입으면 안 된다”면서 “물론 후임은 청빙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다. 은퇴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월권(越權)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이 문제에 여운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김 목사의 아들 김하나(43) 목사는 변칙 세습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와 부친의 지원을 받아 상당한 규모의 ‘새노래명성교회’를 열어 변칙 세습이란 비난을 받았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5㎞ 정도 떨어진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자리한 새노래명성교회는 연건평 1300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등 대형교회의 모습을 갖췄다. 예배당은 1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김 목사는 30억원 가까운 전별금을 사양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어쨌든 내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면서 “이 돈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명성교회 출신 목회자들과 교인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 및 가난한 이들을 위해 써 줄 것을 교회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동의 경안성서신학원 재학 시절에 겪은 ‘송편 교훈’을 설명하며 “당시 6명이 기숙사 한방을 썼다. 친구들이 잘 때 먹어야 하는데, 꼭 그럴 때는 안 자더라. 혼자 먹으려다 먹지도 못하고 나중엔 썩어서 다 버렸다”며 “혼자 먹는 것은 기쁨도 없고 힘만 든다. 하나님은 가난을 통해 나 자신을 다듬어 주셨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사명을 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명성교회는 당분간 교회를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키로 결의했다. 교회 측은 지난해 12월 후임자 청빙을 서두르지 않고 최대 1년까지 심사숙고해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