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고리대금업 의혹’ 이후 신임·전임 이사진 간 다툼

▲ 사진 DB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불법 고리대금업 의혹’ 이후 신임·전임 이사진 간 다툼으로 내부진통을 겪고 있는 예장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 연금재단이 오는 13일 판결(총회의 임시이사 선임 요청)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알력다툼이 한창이다.

현재 분위기는 총회와 신임이사회 측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연금재단 전 이사장인 김정서 목사가 자신을 해임한 총회결의에 불복해 제기한 총회결의무효확인 청구 소송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김 목사의 손을 일부 들어줬다.

이를 발판삼아 김 목사는 100회 총회에서 임명된 신임 이사진을 무시하고 다음 판결의 유리한 고지를 점함과 동시에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기 위한 시도로 지난해 12월 18일과 30일 연이어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개회성수 부족으로 두 차례 모두 무산됐다. 이에 김 목사는 총회 측 이사들이 소집에 불응해 파행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는 사이 총회와 연금재단에서는 지난 2일자로 김정서 목사를 비롯한 전 이사진의 행동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담화문을 발표해 반격했다.

연금재단은 신임이사장 전두호 목사를 비롯한 신임이사진과 총회연금가입자회장 이군식 목사와 임원진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오는 13일 법원으로부터 임시이사 선임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연금재단이 조속한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며 승소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아울러 연금재단은 최근 전임 이사진이 임시이사회를 소집하려했으나 의사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사실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가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총회 역시 “재단 정상화를 위해 법원의 올바른 판단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했다”며 승소를 위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와 함께 총회는 “김정서 전 이사장과 3인의 전 이사들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총회에 대한 도전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는 교회사에 남을 부끄러움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앞서 신임이사장 전두호 목사와 가입자 일부 회원들은 연금재단 사무실이 있는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전 이사진의 퇴임을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같이 현재 분위기로선 예장통합 총회와 연금재단 신임이사진이 내부결집에 성공해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다. 과연 오는 13일 총회의 임시이사 선임 요청 판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예장통합총회는 연금재단 정상화가 이뤄지면 특별감사를 즉시 시행해 그 결과를 전국교회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2년마다 외부 특별감사를 실시함으로써 건전하게 운영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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