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여주인공 홍연 역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신예배우 정운선. ⓒ천지일보(뉴스천지)

배우 출신의 연출가 오만석과 이지훈, 강필석 주연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이 신예배우 정운선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첫 뮤지컬 오디션에서 1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홍연으로 선발된 배우 정운선은 자신의 옷에 딱 맞춘 듯한 극중 홍연이의 감성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내며 공연 관계자는 물론 관객들로부터도 극찬을 받고 있다.

평론가 원종원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홍연 역으로 새롭게 가세한 신예 정운선의 등장이다. 어디서 저런 배우를 찾아냈는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작품 안에서 뿜어내는 매력이 인상적이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종헌 프로듀서 역시 “정운선 배우는 나를 관객으로 만들어준 감동적인 배우”라고 표현했다.

이미 시즌1, 2를 관람했던 관객들도 이번 시즌3 공연을 다시 보면서도 ‘홍연이 때문에 다시 한 번 봐야 할 뮤지컬’이라고 잇따라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본래 최홍연 역은 시즌1, 2에서 공연했던 배우 이정미의 이미지가 크게 각인돼 있는 터라 신인으로서 버거울 법한데 정운선은 “매 순간, 매 장면 내가 아니면 이 역할은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임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매 순간 무대에서 뿜어내는 호흡이 자신에게는 소중하다고 말하며 어느새 최홍연이 됐음을 전했다.

이같이 요즘 스타 마케팅이 넘쳐나는 뮤지컬계의 현주소에서 과감히 신인배우를 기용한 제작진의 모험은 성공했고, 그녀를 발굴해 낸 것은 다름 아닌 오만석 연출이었다.

오만석 연출은 당시 오디션장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정운선을 연기 속에서 진실함을 느꼈다며 다시 불러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정운선은 연습 내내 무엇이든 빨아들일 것만 같은 남다른 흡입력으로 이제 막 시골학교로 첫 부임한 총각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주인공 홍연의 감성을 디테일하게 잘 표현해 내며, 결국 본 공연에서도 관객들에게 진가를 발휘했다.

자신의 몸속에 꿈틀거리는 나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동심 속에 사는 열여섯 홍연이가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이 진정성을 이뤄 따스한 햇살 아래 눈물로 자리하는 순간, 홍연의 마음속에 울려 퍼지는 풍금소리가 정운선을 통해 결국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한편,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단순한 웃음과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따뜻함과 추억이 숨 쉬는 아날로그적 공간으로 한층 더 섬세한 무대와 스토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달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이 진행되며, 설 연휴에도 쉼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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