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정말 통일에 관심이 없을까. 통일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무관심이 향후 성공적인 통일을 이끌어내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 곳곳에선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그리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게 통일을 이뤄나가고 있다. 새해를 맞아 이들의 활동내용을 들어보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김태연(27)씨가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의 ‘글로벌 통일 공공외교대사’ 5기로 활동하면서 제작한 ‘통일신문’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 김태연씨)

통일신문 만든 김태연씨
휴전선 해체 등 가상 기사 작성
다문화가정과 통일꿈 키울 것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통일 한국’의 미래를 제시하고 홍보하는 청년들도 있다. 김태연(27, 남)씨는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의 ‘글로벌 통일 공공외교대사’ 5기로 활동하면서 ‘통일신문’과 관련 동영상을 제작했다.

반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통일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통일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스스로 통일비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통일 공공외교대사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대외활동을 알아보던 중 이 프로젝트를 접하게 됐다”며 “통일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 스크랩해둔 자료가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통일신문은 김씨가 스크랩한 자료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가상으로 기사를 작성해 제작했다. ‘내 마음대로 통일 한국’이라는 제목의 가상 기사엔 김씨가 통일이 됐을 때를 상상한 휴전선 해체, 새롭게 디자인된 태극기, 개편된 행정구역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동영상은 ‘통일과 이산가족’을 주제로 해 한국어와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했다. 외국인 친구와 한국인 친구들에게 보여준 결과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평소 통일에 대해 ‘남한이 손해다’ ‘이미 공감대는 사라졌다’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도 영상을 보고 생각을 달리했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지도와 엽서 등 홍보물들. (사진제공: 김태연씨)

이 밖에 그는 글로벌 서명 사이트 ‘아바즈(Avaaz)’에 통일과 이산가족 상봉 관련 서명서를 한국어와 영문으로 작성해 제출했다. 김씨는 “꾸준히 제가 하고 있는 활동을 알리면 많은 사람이 서명을 해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씨의 새해 바람은 ‘통일신문’을 가지고 국내 다문화가정에게 통일 관련 교육을 하는 것이다. 현재 지역 다문화센터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해 날짜를 조율 중이다.

그는 “나라 밖 외국인들이 한반도의 통일 문제를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안에 이미 수많은 외국 이민자들이 있다”며 “이들도 우리 국민인 만큼 통일문제에서 소외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여러 단체에서도 이 같은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글로벌 통일 공공외교대사로 활동하면서 제작한 홍보물이 다문화가정을 포함해 주변에 ‘통일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청년·청소년들로 이뤄진 반크의 ‘글로벌 통일 공공외교대사’들이 통일 한국의 미래 모습을 담은 세계지도를 들고 있다. 반크는 이 외에도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데 필요한 지도. 엽서 등을 제작, 홍보물로 사용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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