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수사를 만나 수도자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수도자란 수도 생활을 하는 사람을 말하며, 남자 수도자는 수사, 여자 수도자는 수녀라고 불린다.

그들은 정결(貞潔), 순명(順命), 청빈(淸貧)의 3대 서원을 한다. ‘정결’은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독신의 신분을 스스로 원하여 택하는 삶이다. 이는 바로 그리스도께 대한 우선적인 사랑 때문이다.

‘순명’은 하느님께 대한 응답이자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다. 그리고 ‘청빈’은 물질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수도자는 욕망의 근원인 소유욕을 포기함으로써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며, 가난한 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섬긴다.

‘정결·순명·청빈’이라는 말이 오랫동안 기자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또한 이 수사는 한 달에 최소한으로 쓸 수 있는 5만 원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일터에서 받은 돈은 몽땅 수도회로 들어간다고 하니, 3대 서원 중 하나인 ‘청빈’이라는 삶을 그의 생활 속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래도 마냥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즐겁다고 한다.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성경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생각이 난다. 마태복음 19장에 보면, 부자가 예수님에게 와서 천국에 들어갈 방법을 구한다. 이에 예수님이 ‘계명을 지키라’고 하니 부자가 다 지켰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이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고 하니 부자가 근심하며 돌아갔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기 더 쉽다.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진 것을 다 버려야 한다고 하니 보다 덜 가진 사람이 버리기에 훨씬 수월하니깐 말이다.

오늘날 신앙인의 바른 삶은 무엇일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신앙인의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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