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웹사이트로 추정되는 곳에 올라온 그림. (사진출처: 웹사이트(khamenei.ir))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슬람 시아파가 국민 94%를 차지하는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집단 처형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비유했다. 무자비한 살상을 저지르고 있는 IS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단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웹사이트로 추정되는 곳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그림이 올라왔다. 이 매체는 “반정부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하는 사우디의 지배자들과 IS 처형자들의 유일한 차이는 이들이 입은 옷일 뿐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그림에는 양손에 칼을 들고 서 있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양쪽에 주황색 옷을 입은 포로와 흰색 옷을 입은 포로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칼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의 옷의 왼쪽은 흰색이고, 오른쪽은 검은색이다. 오른쪽 그림은 IS가 포로를 처형하기 전을 가리키고 있으며 왼쪽은 사우디 지배자를 연상케 했다. 그리고 사우디 지배자를 가리키는 쪽에는 ‘화이트 IS’, IS를 ‘검은 IS’ 표현하면서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해 이 같은 자신의 의중을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무고한 순교자의 피는 자국을 남길 것”이라며 “사우디 정치인들은 신의 복수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내고 “사우디는 중세시대에서나 있었던 야만성을 드러냈다. 이번 처형은 IS나 하는 짓”이라고 분노했다.

사우디는 지난 2일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47명을 테러 혐의로 집단 처형했다. 이에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이 이란인들의 공격을 받는 등 수니파와 시아파 간 종파 갈등이 불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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