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아피게닌(apigenin)은 기존에 야채와 채소에 함유돼 있는 항산화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양성분이다. 그런데 이 영양성분에 대해 최근 각종 실험을 한 결과가 새로이 보고되고 있는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사과, 콩, 파슬리, 백리향, 토마토, 양파, 브로콜리, 체리, 포도, 카모마일 차 등의 식품에 주로 많이 함유돼 있는 이 성분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뇌신경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 때문이다.

과학자들의 체외실험 결과, 줄기세포에 아피게닌을 첨가한 결과 25일 만에 줄기세포가 신경세포 즉, 뉴론(neuron)으로 용이하게 변화했다. 이는 아피게닌이 없다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변화이다. 신경세포 간의 연결고리인 시냅시스도 보다 견고해지고 활발해졌는데, 이는 두뇌의 학습능력이나 기억력 이해력 등 전반적 두뇌 능력이 향상된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의하면 아피게닌은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러한 경로를 통해 신경세포의 발달, 분화, 기능, 유연성 등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알려져 있는 대로 신경세포는 과거와 달리 한번 파괴되면 재생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예컨대 생활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등이 어우러지면 세포가 재생돼 그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이 최근의 정설이다. 이러한 조건과 더불어 아피게닌도 이에 기여하는 중요한 인자로 판단된다. 즉, 아피게닌이 많이 함유돼 있는 야채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신경세포의 재생이 활발해지고, 이는 우리 두뇌의 기능향상에 기여해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등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서 여러 가지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스탠포드대학의 연구에서는 아피게닌을 비롯한 플라보노이드의 효능을 확인한 결과, 체외 실험에서뿐 아니라 생쥐실험에서도 이러한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심한 스트레스 하에 있는 생쥐 뇌의 특정영역(해마부위)에서 신경세포재생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는 혈액공급량을 늘리거나 세포재생을 촉진하는 성분을 자극해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피게닌은 비단 뇌의 신경세포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채소류에는 항암효능이 있는데 아피게닌은 이러한 측면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한다.

생쥐에게 인간의 유방암 세포를 이식해 증식하게 한 후에 아피게닌을 투여했더니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확인결과 암 종양으로 흐르는 혈관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결과적으로 암세포로의 영양공급을 차단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2013년에는 인간의 유방암 세포의 자살(自殺)을 유도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심지어 항암제로 사용하는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함께 병용했을 때에는 항암제의 효과를 더욱 증가하게 만드는 결과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피게닌은 카모마일(chamomile)차에도 다량 함유돼 있는데 카모마일차를 자주 마시면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데 상당히 도움을 준다고 했다.

외국의 경우 아피게닌 성분의 영양제가 이미 나와 있지만 구태여 이 성분을 찾아 섭취할 필요 없이 평소의 식생활에서 채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아피게닌을 보충할 수 있다. 2011년 아피게닌의 혈액 내 농도를 연구한 보고에서는 혈액 내에 적정량의 아피게닌은 유방암 발병을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 한의원에서는 누구에게나 채소류를 충분히 많이 섭취하라고 권하고 있는데 사실 이처럼 맛없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는 습관을 계속하면 나중에는 “채소 없이는 식사를 못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환자분들이 많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더욱 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데쳐서 섭취하면 채소의 볼륨이 감소해 섭취에 용이하고 어린이의 경우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허기질 때 채소를 준다면 다소간 용이하게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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