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일협상무효 토요시위’에 참석한 김복동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복동 할머니 “다시 시작, 끝까지 싸워가자”
정대협, 오는 6일 24주년 세계연대행동 펼쳐
미국·독일 등에서 협상안 반대 수요시위 동참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 할머니는 2일 지난달 타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서 기자들 모아 놓고 법적책임과 함께 속에서 우러나는 사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일협상무효 토요시위’에 참석해 “우리는 돈 받기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할머니들과 상의했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할머니는 또 소녀상 철거 논란에 대해 “무엇 때문에 소녀상 갖고 정부가 논란을 빚고 있냐”며 “소녀상은 국민들이 한푼 한푼 모아서 만든 우리나라 역사다. 후손들이 자랄 때 우리나라에 이런 비극도 있었다는 표시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을 좀 지켜달라.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굳세게, 힘차게 끝까지 싸워가자”고 강조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오는 6일 세계 곳곳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안 무효를 주장하는 수요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1992년 1월 8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첫 번째 시위를 시작한 지 만 24주년이 됐다”며 “오는 6일 미국 5개 지역과 오스트리아 비엔나, 독일 베를린 등에서 연대행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상임대표는 “위안부 문제 협상 전면 무효화를 선언하고 일본군이 주도적으로 위안부 제도를 만들어 여성들을 성노예로 만들었다는 것, 이것은 당시 국내외 법으로도 범죄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죄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는 번복할 수 없는 방식의 법적책임과 사죄, 역사교과서에 기록해 교육하는 것, 피해자를 위한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을 통한 재발방지 약속 등 피해자들의 요구가 정의롭게 해결되는 그날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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