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해맞이 관람객들이 해돋이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각자의 핸드폰을 꺼내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2016 병신년(丙申年) 첫날 새벽 서울 남산 팔각정. 떠오르는 첫해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가로등 빛을 따라 팔각정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연인, 친구들과 같이 온 학생,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 등 다양한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점퍼와 털모자, 마스크에 담요까지 두르며 중무장했지만, 얼굴에는 새해를 맞는 설렘이 가득했다.

일출을 40여분 앞둔 팔각광장은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팔각정 입구에는 새해 소망 기원문을 쓰는 천막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취업, 결혼, 건강 등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나무에 걸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야호, 만세 만세 만세!”

오전 7시 50분 팔각정에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외쳤다. 그러나 태양은 구름에 가려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아쉬움을 표하며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두 자녀와 함께 왔다는 회사원 임성택(41)씨는 “아들, 딸과 함께 2016년 처음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남산에 올랐는데 보지 못해 아쉽다”며 “가족 모두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고 웃어 보였다.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온 박원호(12)군은 “내년에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가려고 하는데 꼭 됐으면 좋겠다”며 “할머니, 아빠, 엄마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016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일출풍경이 장엄한 위용을 뿜어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첫 태양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 4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서용성(34), 이소영(28)씨는 “결혼식 준비하다 보면 싸우는 커플들이 많다는데 싸우지 않고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길 바란다”며 서로를 바라봤다.

십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온 신성찬(29)씨는 “새해엔 친구들과 좀 더 자주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모두 건강하고 소원성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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