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새해를 불과 수분 앞둔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5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 ⓒ천지일보(뉴스천지)
보신각 타종행사에 7만명 운집… 한목소리로 카운트다운 외쳐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병신(丙申)년 새해가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2016년 1월 1일을 30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5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송구영신의 순간을 맞이했다. 영하 5도의 추위 속에 보신각 주변을 찾은 시민 7만여명(경찰 추산)은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0’을 가리키자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새해에는 건강하세요”라며 서로 덕담을 건네거나 그 순간을 남기기 위해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올해 제야의 종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인물 11명, 서울시의회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 등 16명이 울렸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이겨내고 진료를 재개해 많은 시민에게 희망을 준 강동 365열린의원 정경용 원장, 심폐소생술로 11명을 살린 동작소방서 김지나 소방장, 13년간 소외된 아동을 위해 헌신한 2015년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 등이 참여했다.

추운 날씨에도 타종식 현장을 직접 찾은 시민들은 새해 소망을 쏟아냈다. 김민준(34, 서울 관악구)씨는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다”며 “취업이 잘 되어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여자친구와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35년째 노점을 하고 있는 지용명(60, 경기도 성남)씨는 “나이가 들어 무슨 소망이 있겠느냐”며 “경제가 살아나서 살기 좋은 나라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카와 함께 온 김지선(37, 여)씨는 “뒤에서라도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새해에는 서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타종행사 전․ 후로 축하공연과 시장 신년인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서울시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과 버스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했다.

경찰은 좁은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 등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인원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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