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제에서 제를 올리는 백남준 조카인 켄 백 하쿠다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4주기 추모제가 29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봉행됐다.

추모제에는 백남준의 조카인 켄 백 하쿠다(60) 씨를 비롯해 이영철 백남준 아트센터 관장,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토비아스 버거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실장,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등이 함께했다.

이번 추모제는 백남준 서거 4주기 기일을 맞춰 불교식 천도재와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켄 백 하쿠다는 “백남준 선생님은 비디오 아티스트로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그의 작품과 유산을 후대에 이어가기 위해 많은 이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남준의 49재 때 퍼포먼스에 이용됐던 ‘부서진 피아노’를 봉은사에 기증했으며, 이 피아노에 바이올린을 내리쳐 부수는 퍼포먼스로 백남준을 기렸다.

추모제를 끝낸 뒤 켄 백 하쿠다는 “트럭 7대 분량의 백남준 작품과 관련 자료를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불관에 기증했다”며 “2012년께 스미스소니언에서 백남준 전시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을쯤에 영국의 테이트 리버풀과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쿤스트 플라스트 뒤셀도르프의 공동기획으로 백남준의 독일 시절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독일 TV에서도 백남준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백남준 아트센터 등을 통해 백남준을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에서도 이날 오후 백남준의 유족과 ‘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현재 봉은사 법왕루에는 1994년 하영진 씨가 만든 백남준의 데드마스크와  49재 때 퍼포먼스에 사용한 피아노 작품을 볼 수 있는 추모 전시회(2월8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 부서진 피아노에 바이올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켄 백 하쿠다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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