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시간의 주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미술가 안종연(왼쪽), 소설가 박범신. ⓒ천지일보(뉴스천지)

소설가 박범신과 미술가 안종연이 합작한 ‘생성과 소멸’ 이야기

소설가 박범신과 미술가 안종연의 만남 <시간의 주름> 전시회가 다음달 3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학고재 본관과 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학사랑과 대산문화재단이 2004년부터 ‘문학과 미술의 만남’으로 기획해 왔으며, 20번째를 맞는 전시회다. 

미술가 안종연은 박범신 소설의 <주름> <고산자>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 소설의 내용을 평면과 입체, 그리고 영상과 설치에 이르기까지 60여 점을 시각언어로 형상화했다.

전시 컨셉은 ▲미술인 안종연과 문학인 박범신의 만남 ▲생멸하는 모든 존재를 향한 헌사 ▲검은 보랏빛 바다의 중심, 그 소멸과 생성의 공간 ▲주름을 지우는 시대에 울리는 경종 ▲노동으로 공간을 짓는 수행자 등에 맞춰 전시됐다.

▲ 미술가 안종연. ⓒ천지일보(뉴스천지)
주최 측은 “안종연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공간을 연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문학작품을 시각화하고 의미를 확장시키는 작업방식이 가능한 작가이다. 그래서 풍부한 상상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박범신의 소설을 시각언어로 풀어낼 작가로 제격”이라며 이번 기획전시에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이미 3년 전부터 2010년을 여는 첫 전시의 대상으로 박범신을 선정했고, 그의 중후하고 선이 굵은 문체와 그림을 그리는 듯한 뛰어난 묘사력으로 섬세한 감성을 표현한 작품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 줄 작가를 두고 안종연을 선정했던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은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비롯해 시간과 우주에 대한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쌓아가며 작품을 탄생시켰다.

미술가 안종연은 “박 선생님의 소설 작품을 대부분 읽고 나서 소설의 느낌대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우주와 시간이라는 관심을 갖고 표현했지만, 사람이 곧 우주이기 때문에 사람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소설가 박범신. ⓒ천지일보(뉴스천지)

자신의 소설이 그림 작품으로 탄생된 것을 본 소설가 박범신은 “그동안 내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지만 만족스럽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마치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작품에 대해 만족했다.

이어 “이번 전시작들은 존재의 원형이 어떻게 갈라지고, 어떻게 맺어지고, 또 어떻게 소멸과 생성의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비밀스러운 과정을 담고 있다”며 “그림 속에 문장이 있고, 문장 속에 그림이 있는 전시회”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전시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소설 <주름>은 50대 중반의 주류회사 자금 담당 이사 ‘김진영’과 4살 연상의 시인이자 화가인 ‘천예린’이 운명적 만남을 갖지만 그녀가 외국으로 떠나자 회사의 자금을 횡령해 그녀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전시날짜) 2월 3일~ 2월 28일(설 연휴 13~15일 휴관)
문의) 02-720-1524

▲ 소멸과 생성의 공간을 표현한 작품 <검은 보라빛 바다의 중심>.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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