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성탄절을 맞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과 군 병력 15만명을 동원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9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솔로 지역의 한 교회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모습. 당시 교회에 예배 중이던 신도 수백명이 있었지만 테러범만 숨졌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슬람 원리주의와 타종교 간 갈등 지속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세계 최대의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성탄절을 맞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과 군 병력 15만명을 동원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치안 당국은 21일 전국 34개 주 가운데 기독교도가 비교적 많은 자카르타를 비롯한 자바 섬 전역과 발리, 파푸아 등 13곳을 1급 경계지역으로 지정해 경계를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머지 지역들도 2급 경계지역으로 지정해 치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 2억 5000만명 중 87%가 무슬림이며, 이슬람교 이외에도 개신교와 가톨릭, 불교와 힌두교, 유교 등을 허용하는 세속국가다. 대부분의 무슬림이 온건 성향을 띠고 있으나,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세력과 타종교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그간 끊이지 않았다.

‘촛불작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작전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계속되며 전국 주요 지역에 경찰 8만여명과 군 병력 7만명이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아구스 리안또 경찰청 대변인은 테러가 우려되는 13개 주 지역의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과 공항, 쇼핑몰 등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주요 지점에 임시초소 1500여개를 설치한다고 전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경찰은 성탄절을 앞두고 자카르타에 있는 교회에서 보안검색을 실시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대테러 경찰특공대는 지난 18∼19일 서부자바와 중부자바, 동부자바 주에서 이슬람 테러 용의자들의 은거지를 급습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회원이거나 단순 동조자 10명을 체포한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000년 성탄절과 연말에 수십 곳의 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2002년에는 발리테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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