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폐회 직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던 총선 출마 장관 대상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12.21자로 단행됐다.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새누리당 유일호(60) 의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63)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5개 부처의 수장들이 내정됐다. 이번 개각에서 다른 부처 장관 내정자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적격자 검증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추진해온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함께 집권 4년차 주요 경제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대국회 관계, 정무적 판단 능력 등 여러 가지가 고려돼 경제부총리에 낙점됐다는 평가인 바, 청와대의 브리핑에서도 최근까지 국토부 장관으로 재직한 바 있는 유 내정자는 “경제 정책과 실물 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4대 개혁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기 활성화를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는 장기간 지속돼온 경제살리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에서는 전문성 인사라 평가하고 있으나 야당에서는 “전문성을 찾을 수 없는 총선 지원용 개각”이라 질타했다. 그 가운데 홍윤식 행자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전문분야를 벗어난 인사”라고 비판하고 나섰는데 사실 홍 내정자는 경력으로 보아 지방자치와 중앙행정의 조직, 선거 지원 업무 및 경찰청까지 관장하는 내치(內治)분야에 전문성은 없어 보인다. 1985년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강원도청에서 4년간 지방사무관으로 근무하다가 1989년 국무총리실로 옮긴 뒤 지난 7월 퇴임할 때까지 26년간을 국무조정실에서만 근무한 인물이다.

개각 대상이 된 행자부 장관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는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엄정 관리와 지방자치 활성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홍 내정자는 총리실에서 공직을 마친 경력으로 미루어볼 때 선거관리 경험과 지방행정 등 전문성이 희박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내정자에 대해 관료 출신의 전문성을 감안한 것으로 브리핑했지만 총리실 업무와 행자부 업무는 엄연히 다르다. 전문성이라면 같은 후보군에 올랐던 현(現) 행자부 차관의 무게감이 더 있으니 야당에서 홍 내정자를 두고 “전문 분야를 벗어난 인사”라 비판할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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