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폰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애플사가 태블릿PC인 아이패드(iPad)를 선보이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웨이센터에서 아이패드를 전격 공개했다. 아이패드는 태블릿PC 시장과 더불어 전자책 시장, 넷북, 콘솔게임 시장까지 뻗어 나갈 수 있어 새로운 모바일 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패드는 9.7인치 멀티터치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두께와 무게는 각각 13㎜, 680g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년 전 개발했던 태블릿 PC보다 기능이나 외관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북과 비교했을 때 전 세계에 현재 출시된 넷북보다도 얇고 가볍다.
이 태블릿PC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멀티터치를 지원하며 와이파이 802.11n을 기반으로 블루투스는 물론 3세대 망을 갖췄다. 배터리 수명은 5년 정도 되며, 최대 10시간 동안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는 1㎓ 애플 A4칩이며, 메모리는 16㎇에서 최대 64㎇까지 지원된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에서 약 15만 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북스’에서는 전자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애플은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개발도구(SDK)를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는 데 일조한 아마존의 킨들이 현재까지 100만 대 이상 팔린 것을 감안한다면 전자책 리더기뿐 아니라 PC 역할까지 수행하는 아이패드가 킨들보다 성공할 것이라는 예견을 하고 있다.
가격은 용량과 기능에 따라 499달러에서 829달러 사이며, 와이파이(무선랜) 내장 모델이 3월 말에 발매된다. 와이파이와 3G를 내장한 모델은 4월에 미국 AT&T를 통해 선보이며, 전 세계 출시 일정은 3월로 계획됐다.
우리나라에서도 6~7월 내에 아이패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는 국내 이통사들과 도입 협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무선랜 내장 제품보다 늦게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을 이미 출시한 KT가 아이패드 공급에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산업생산성증대 사업과도 긴밀히 연결돼 SK텔레콤도 협상에 뛰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이날 “요즘 스마트폰과 랩탑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사이를 연결해 줄 기기는 없을까 고민했다”며 아이패드 출시 배경을 말했다. 이어 “넷북은 느리고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있으며, PC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단점이 있다. 아이패드는 웹 브라우징은 물론 동영상 및 음악 감상, 전자책 리더 등 활용하는 데 최적의 기기”라고 덧붙였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킨들 모델로 전자책 단말기를 만들고 사업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것 같다”면서 아이패드 출시에 따른 국내 넷북, 전자책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