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20일 현재 전국 249개 지역구에서 63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벌써부터 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자 402명에 비해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받기를 원하는 정치인은 현재까지 144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으나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에 아직 당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1야당에 적을 두고 있는 출마예상자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관계로 등록률은 비교적 저조한 편이다.

예전 선거사례를 보면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 여당과 제1야당의 후보자가 1대 1 구조를 보여왔지만 다음 총선은 안철수 신당이 출현될 경우 여1야다(與一野多) 구조가 불가피해 여당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가 않다.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새누리당은 야당 분열로 인해 내심 쾌재를 불렀지만 정당지지도에서 나타난 현상, 즉 중도층이 여당을 떠나가는 기현상으로 새누리당 지지도가 하락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중도층을 겨냥한 신당이 출현할 경우 그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새정치연합도 악재다. 문재인 대표와 더불어 야당 지도자 그룹의 한 축이 됐던 안철수 의원의 탈당 과정과 그 이후에도 내홍(內訌)을 겪고 있는 제1야당은 총선 체제로 전환했으나 비주류 측으로부터 문 대표 사퇴 등 요구가 그치지 않고 있고, 또 안 의원을 따르는 추가 탈당자들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혼란상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가운데 친노·주류 측은 대안 부재를 주장하며 총선 체제 관련 당직 인선을 서두르고 있는데, 관심사는 12월 안에 구성될 총선기획단 단장에 친노 측 대표격 인사가 맡을 거라는 예상으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문제는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행보와 파워다. 안 의원 탈당 이후 4명의 의원이 탈당했고, 추가 탈당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총선 전에 의원 20명 이상을 규합해 국회 원내 교섭단체 조건을 충족할 계획으로 있다. 그 후 총선과정에서 한국정치 개혁과 민생위주 제3지대 신당의 기치(旗幟)가 주효하다면 한국정치 지형 개편의 후폭풍으로 몰아칠 수 있겠는데,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져 총선 레이스에 본격 가담한다면 20대 총선은 여1야다(與一野多) 밑그림 속에서 아무래도 치열한 경쟁의 한판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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