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경제수준은 여전히 어려워…

북한이탈주민의 89.9%가 대한민국 입국 후 현재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 중 41.1%는 ‘매우 만족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09년 북한이탈주민 경제활동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개발원은 북한이탈주민의 경제활동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5월까지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중 현재 생산가능인구(만 15세 이상) 63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북한이탈주민은 전반적으로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결혼해 현재 동거하는 사람도 18.5%에 달해(미혼 32.7%, 북한에서 이미 결혼 16.5%) 문화의 차이를 많이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자의 81.9%는 부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채가 있는 경우에도 ‘본인 및 가족 입국경비’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가구소득을 조사한 결과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월 평균 가구 소득이 ‘50~100만 원 미만’인 응답자가 34.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100~150만 원 미만(20.7%)’ ‘50만 원 미만(19.3%)’ 순이었다.

실업률 역시 심각해 전체 실업률은 13.7%로 전년도보다 4.2%p 상승했다. 실업률은 여성(12.6%)보다 남성(15.5%)이 높게 나타났고, 특히 20대와 50대의 실업률은 20%대로 청년층과 퇴직연령층의 경제활동 참여저조가 두드러졌다.

취업자들은 부품회사, 식료품회사 등의 제조업(31.1%)에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공공행정 및 교육서비스업’ 순으로 나타났다.

개발원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북한이탈주민들이 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며, 편견 때문에 이들을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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