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2015 천지인상 시상식’이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천지사회인상’을 수상한 고진광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한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러한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가 2015 천지사회인상을 수상했다. 상이 자신에게 과분하다고 말하는 고 대표지만 사실 그는 40여년간 현장을 누린 시민운동가다. 주변에선 그를 설명할 때 잘못된 사회를 향해 유일하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 대표는 이번 천지사회인상 심사에서 우리사회의 정신문화 회복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헌신 봉사해 사회 화합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우리 사회가 사분오열돼 있다. 종교는 지도력을, 정치는 정치력을 상실했다. 폭력적인 시위문화와 안전사고도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40년을 달려왔지만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아쉬워했다.

1980년대 초 고진광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한 시민사회봉사단체 인추협은 삼풍백화점 붕괴, 아이티 지진, 연평도 포격 사건 등 국내외 재난현장을 누비며 봉사에 앞장섰다. 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긴 채로 살아온 강양임 할머니 등 복지 사각지대 시민을 발굴, 구제하는 일에 힘써왔다.

1990년에는 사랑의 일기재단을 설립했으며, 2001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을 발족해 학교폭력 예방 활동 등에 힘써왔다. 2004년에는 재해극복범시민연합(재민련)을 설립해 재난현장 봉사를 조직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군포로 송환 촉구, 연평도 주거환경개선, 판자촌 연탄 나눔 봉사, 6.25참전유공자 돌봄사업, 내 집 앞 눈치우기 캠페인 등을 벌였다.

고 대표는 “인추협을 비롯해 학사모, 재민련 등 설립한 민간단체가 사회에서 잘 뿌리 내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최근 가장 뿌듯한 일로 ‘사랑의 일기운동’을 꼽았다.

사랑의 일기는 ‘반성하는 어린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인추협이 1990년대 초부터 전개해온 운동이다. 올해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모와 시상을 하고 있다.

고 대표는 “현대에 취업한 김민정씨, 고준일 시의원 등 많은 이들이 사랑의 일기로 성장해 이제는 사회에서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때 ‘일기장 검사가 아동의 인권 침해가 있다’고 해서 일기 쓰기가 학교 현장에서 소극적이었던 시기도 있었으나 메모와 기록은 아이를 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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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5년간 모은 120만명의 ‘고백서’는 세종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설치된 일기박물관에 비치돼 있다. 고 대표는 “다른 활동은 선두에 서서 한 결과 활성화됐다”며 최근엔 6.25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안 제정 촉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25 참전유공자가 매년 4만명씩 돌아가신다”며 “지금이라도 이들에 대해 예우를 다 하지 않으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인추협은 ‘79(친구)데이’ ‘1080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의 유공자 어르신과 10대 청소년을 이어주고 있다. 세종시 금남면에서 열린 호국영웅잔치는 지역인사들이 나와 유공자 어르신에게 큰절을 올리는 등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많은 귀감이 됐다는 게 고 대표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고 대표는 “사회화합과 평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천지인상에 누가 되지 않게 우리나라와 인류공동체를 위한 노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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