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내에 시판 중인 대부분의 당면은 알루미늄 함량이 유럽 연합의 기준보다 최대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밀가루, 커피, 당면 등 106개 식품을 대상으로 알루미늄 함량을 조사한 결과, 당면 7개 제품에서 11.36~94.27㎎/㎏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설정한 면류 제품의 알루미늄 수입·통관 기준인 10㎎/㎏을 웃도는 수치다.

알루미늄은 여러 국가에서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그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물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당면을 주원료로 하는 김말이, 만두 등 분식류 제품군의 알루미늄 함량은 평균 44.72㎎/㎏으로 유럽 연합 기준의 4배를 웃돌았다.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는 데 사용하는 베이킹파우더 4개 제품은 평균 2만 7811.32㎎/㎏이 검출됐다. 다만 베이킹파우더는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극히 소량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럽 등지에서도 따로 사용량 제한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밀가루, 커피 관련 제품군과 라면 등의 식품은 평균 알루미늄 함량이 3.14㎎/㎏ 수준으로 비교적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국내에 알루미늄 함량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면류, 빵류 등과 같이 식품 유형별 알루미늄 잔류허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당면을 포함한 식품 제조회사나 판매회사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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