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서아프리카 감비아의 아흐야 자메(50) 대통령이 자국을 이슬람 국가로 선언했다.

자메 대통령은 “감비아는 이제 이슬람 국가임을 선포한다”며 “모든 감비아 시민의 권리는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자메 대통령은 “감비아는 전능한 알라의 손에 있으며 이제 우리는 이슬람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자메 대통령은 29세이던 1994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후 21년째 철권통치를 해온 인물이다.

자메 대통령은 앞서 이틀 전 수도 반줄로부터 서쪽으로 15㎞ 떨어진 브루푸트 마을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도 이슬람 국가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자메 대통령은 “이슬람은 감비아 대부분 시민의 종교이며, 이 나라는 식민주의의 유산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국민과 대화 투어를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감비아는 영국 식민지였다가 1965년 독립했으며, 전체 인구 196만명 가운데 약 90%가 이슬람교도다. 나머지 8%는 기독교, 2%가 토속 신앙을 믿고 있다.

자메 대통령은 이슬람 국가로서 정부 정책의 변화나 구체적 행동 지침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복장에 강요는 없을 것이며, 자국 내 기독교에 대한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자메 대통령의 이슬람 국가 선언에 대해 야당인 국민통합당의 하마트 바흐는 “감비아가 세속주의 국가라는 조항은 헌법에 없다”며 “국민 투표를 거치지 않고서 이러한 선언을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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