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시작된 유진 벨의 선교는 사위 윌리엄 린튼과 형님 휴 린튼, 4세대인 외증손자 스테판·존·짐 린튼 등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북한선교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4대에 걸친 유별난 한국 사랑을 유난히도 자랑스러워했던 사람. 바로 드와이드 린튼(82) 목사가 지난 11일 애틀랜타에서 별세했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컬럼비아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친 뒤, 1952년 한국으로 돌아와 25년간 한국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펼친 드와이드 린튼 목사가 지난 11일 지인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뒤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을 유난히도 사랑했고 선교활동을 펼쳤던 전라도 일대의 어렵고 가난한 농민들 걱정에 한숨 쉬던 린튼 목사는 구한말 교육·의료선교활동을 펼친 유진 벨의 외손자이자, 대전 한남대학교를 설립한 윌리엄 린튼의 넷째 아들이다.

대부분을 전라도에서 선교활동을 펼쳐왔던 린튼 목사가 1973년에는 광주에 있는 호남신대의 학장을 지냈으며, 광주와 목포 등지에서 약 40개 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푸른 눈과 황금빛 머리를 하고서 전라도 농촌에서 오로지 헌신적인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4대에 걸친 한국 사랑을 실현시켜온 린튼 목사와 한국의 독립과 전쟁 등 아픔과 고통을 함께했던 린튼 가의 사람들을 보면서 ‘선교·선교사’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현재의 우리는 혹여 선교활동을 그저 하나의 대학생들의 스펙만들기처럼 여기며 활동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말이다. 린튼 목사와 린튼 가가 보여준 ‘선교’는 ‘일’이 아니라 ‘숙명’이었음을 받아들이고 임한 것은 아닐까.

그러했기에 한국 사랑은 남달랐으리라 생각하면서, 푸른 눈의 전라도 사나이 드와이드 린튼 목사의 명복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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