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답사팀은 강진만을 조망하기 위해 덕룡산(德龍山, 429.9m)에서 출발해 주작산(朱雀山, 475m)으로 내려오는 연계산행을 하기로 했다.

강진 도암면 소석문에서 시작한 덕룡산 서쪽으로 주작산과 두륜산이 이어진다.

덕룡산은 주봉인 동봉과 서봉 사이의 암릉지대가 압권이다. 마치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이 우뚝우뚝 뾰족이 솟은 바위군이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주작산은 남주작산(南朱雀, 428m)과 더불어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곳곳에 긴 바위능선이 많고 정상에 서면 다도해 완도의 상황봉, 해남의 두륜산을 바로 곁에 두고 있어 조망이 일품이다.

상서로운 새의 상징인 봉황은 풍수지리학상 좌청룡, 우백호, 북현무와 더불어 사현신으로 남쪽의 최전방을 지켜주는 신장(神將)으로 통한다. 따라서 주작산은 한반도의 최남단을 떠받치는 영산(靈山)이라 할 수 있다.

신비한 기운을 담은 산. 그 만고의 시간 동안 혹독한 계절을 이겨낸 우리의 산하(山河). 우리 민족이 반만 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신의 섭리를 담고, 신의 뜻대로 우리를 지켜온 아름다운 강산이 함께했기 때문은 아닐까.

(글: 백은영 기자, 사진촬영/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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