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노획한 화포의 모습. 야스쿠니 신사 유슈칸에 소장돼 있다고 기술돼 있다.(사진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출처 조선역수군사)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가 노획한 화포… 유수칸 소장 확인
일제강점기 서적 ‘조선역수군사’에 야스쿠니 소장 사실 기술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유물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보관돼 있다는 일본 측 기록이 발견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통영 충렬사(이사장 박덕진) 측으로부터 ‘조선역수군사’를 제공받아 조사한 결과, 야스쿠니 신사 유슈칸에 거북선 유물이 실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유슈칸 소장목록을 살펴본 결과 임진왜란 당시 참전했던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노획한 대포(蛇砲, 유슈칸 소장번호 화포류 200번)가 유슈칸에 소장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칠천량해전 당시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을 전멸시켰던 일본 장수다.

이에 문화재제자리찾기 측 관계자는 “칠천량해전에서 노획한 거북선 탑재 유물을 일본이 분해해서 가져가 보관하고 있다면 시마즈 요시히로가 노획한 대포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 야스쿠니 신사 유슈칸 유물 목록에는 임진왜란 중 가토오 기요마사가 노획한 불랑기포(佛狼機砲)를 소장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좌). 야스쿠니 신사에 위치한 전쟁박물관 유슈칸 소장 유물목록으로 화포류 200번에 시마즈 요시히로가 조선에서 노획한 대포가 기재돼 있다.(사진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외에도 가토오 기요마사가 임진왜란 중 노획한 대포(佛狼砲), 거북선 및 판옥선에 탑재됐던 천자포(天字砲) 등 보물급 유물들이 다수 야스쿠니 신사에 보존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 관련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시민단체들에 의해 거북선 유물이 야스쿠니 신사에 소장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정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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