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안 최고위원은 “충청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꿈, 쓰러진 국민통합의 깃발을 다시 세우겠다는 소망, 분권과 균형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종필 총재, 이회창 총재, 심대평 대표, 정운찬 총리 등 충청 지도자들이 지금까지 보여 준 2인자 노선은 원칙도 소신도 없다”며 “출마 한 번 안하고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된 대한민국 정당 사상 최초의 정치인으로서 줏대 없이 센 쪽에 붙는 2인자 노선이 아닌, 원칙과 소신으로 당당하게 승부하는 충청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최고위원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필생의 과제였던 지역주의 극복, 국민통합을 제가 이어가겠다”며 “민주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고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 최고위원은 ‘세종시 수정’문제를 거론하며 “행정수도가 반 토막 났고 행복도시 세종마저도 누더기가 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충청도민이 합의한 약속의 땅이 고통의 땅으로 바뀌었다”며 “6월 2일 선거에서 승리하면 도지사가 갖고 있는 권한을 다 동원해 세종시를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그가 충남지사에 도전하면서 그의 정치적 역량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였지만 2008년 4월 총선에서 ‘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 기준에 걸려 고향 출마가 ‘불발’된 뒤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전 총리, 강금원 회장, 이광재, 백원우 의원 등 참여정부 출신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안 최고위원의 출마를 지지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인사를 통해 “안희정 최고위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꼭 충남지사로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안 최고위원은 정말 소신과 원칙을 버리지 않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노통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있지만 충청남도와 행복도시의 지킴이로서는 안 최고위원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경험과 경륜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그 일을 잘 집행하고 추진할 수 있는 추진력과 능력을 갖춘 정치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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