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용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 공동대표가 사무실에서 윤봉길 의사의 식량창고 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윤봉길 의사 조카 ‘윤용’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 공동대표

인류의 식량 창고 ‘하늘과 땅’
지구촌, 모두를 위한 것
환경오염 방지하고 전쟁 멈춰야

윤봉길 식량 창고 정신 2가지
완성된 한 가지는 ‘조국독립’
오늘날 남은 과제 ‘식량주권’
농촌 특정화로 식량창고 확보
남북, 소모전 멈추고 통일해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식량난에 대비해 윤봉길 의사의 ‘식량창고’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시켜가기 위해 그의 조카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윤 의사는 ‘식량창고가 거덜 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식량창고의 열쇠를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없는 것이다. 그 열쇠를 우리 손안에 꼭 움켜쥐어야 한다’는 어록을 남겼다.

그럼 대체 윤 의사가 남긴 식량창고 열쇠란 무엇을 두고 한 말이었을까.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 윤용(76) 공동대표를 만나 윤 의사의 식량창고 정신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용 대표는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상임대표이기도 하다. 그리고 친척 동생인 윤주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윤용 대표는 “식량은 크게 곡식, 채소 등의 식물성과 고기, 생선 등의 동물성이 있는데, 이것들을 생산해 내는 곳이 땅과 바다다. 곧 지구 전체가 식량창고가 되는 셈”이라며 식량창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자신의 부친으로부터 전해들은 윤 의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윤 의사는 학자이기도 했는데, 주변에서 그런 천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로 똑똑했다. 그 배경에는 윤 의사가 책을 특히 많이 읽었는데, 보통 사람보다 속독(速讀)이 굉장히 빨랐다. 또 잠을 자다가도 무언가 풀리지 않는 게 있었는지 깨어 책을 넘겨보고 다시 잠들었다고 한다. 늘 머릿속에 연구심이 가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윤 의사는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우주의 원리를 깨달아 먼 미래를 내다보고 앞서서 식량창고 지키기 정신을 내세웠다는 것. 윤 의사가 저술한 ‘농민독본’은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1편이 ‘한글’, 2편 ‘계몽’, 3편이 ‘농민의 앞길’의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3편에 윤 의사 정신이 다 들어 있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때 윤 의사의 상해의거 이후 일제는 윤 의사의 유품을 대부분 작살냈다고 한다. 당시 농민독본을 지키기 위해 윤주 공동대표의 부친인 윤남의 선생이 1권과 3권을 챙겼다가 해방 후 서울로 올라와 윤용 대표의 부친 윤명의 선생에게 전달했고, 나머지 2권은 당시 야학생이었던 김순용씨가 보관하고 있다가 윤남의 선생에게 전달했다. 당시 생활이 불안정했던 윤남의 선생은 서울에서 과자공장을 운영하던 윤명의 선생에게 잠시 맡겼다가 나중에 돌려받게 된다. 이 때문에 ‘농민독본’이 다소 파본은 됐어도 윤용 대표와 윤주 공동대표의 각 부친이 잘 보관해 둔 덕분에 오늘날 윤 의사의 정신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표는 “식량을 만드는 데는 물, 해(빛), 공기 등 절대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세계가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기상이변 등으로 식량창고가 병들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삶과 직결된다. 윤 의사의 식량창고정신 교훈에 따라 식량을 지키기 위해 물을 보호하고 공해를 방지하는 운동이 하나의 식량창고를 지키는 일환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윤 의사의 식량창고 정신은 여기서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전쟁을 방지하는 것도 하나의 식량창고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윤 대표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도 결국은 자국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며, 무기를 개발하는 것 역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이는 나쁜 생각으로부터 비롯된 잘못된 방법”이라고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식량창고인 지구촌은 결국 자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다. 각 나라마다 식량을 잘 조절하고 지켜야지, 다른 나라를 침탈하는 것은 결국 모두가 자멸에 이르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구온난화와 전쟁과 분쟁 등으로 난민이 발생하고 기아에 허덕이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다 우리가 자초한 일이며, 지구를 잘못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전 세계 모두가 공동책임으로 지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인류가 함께 사는 길을 택하는 것이 윤 의사가 후손들에게 당부한 식량창고를 지키는 열쇠였던 셈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윤 의사가 상해의거에서 폭탄을 던진 이유도 식량을 지키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윤 대표는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그는 “윤 의사는 자신의 몸을 불사름으로써 식량창고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의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 아시아 주변국을 침략하고 있는 일본의 야욕을 막고자 윤 의사가 의거를 거행했던 셈이다.

이어 윤 대표는 “윤 의사는 식량창고를 ‘생명창고’라는 실질적 표현을 썼고, 그 정신 중 하나는 완성됐는데, 다른 하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궁금증을 던졌다. 윤 대표가 완성됐다고 말하는 것은 ‘조국독립’이었고, 아직 남아 있는 것은 미래를 위해 이뤄야 할 ‘식량주권’이었다. 그는 “특히 윤 의사가 농촌을 지켜서 식량을 증산하고자 했던 그 정신을 21세기에 맞게 식량주권운동으로 식량창고를 지키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대안으로 “중요한 식량기지 중 하나인 우리 농촌을 특정화시켜서 살리는 것도 식량창고를 확보하는 방법이겠고, 남북이 소모전을 멈추고 통일하는 것도 식량창고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이 식량창고 문제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구체화 시키는 것이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 입단 선서문을 걸고 양손에는 폭탄을 든 채 태극기 앞에 서서 결연한 각오로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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