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 2013년 이후 6만2287주 사들여
그룹 모태 상징성… 경영권 분쟁 핵심 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제과가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이후 롯데제과 주식 6만2287주(4.38%)를 사들였다.

신동주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총 12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6787주(0.48%)를 사들였다. 지분율도 2013년 3.48%에서 현재 3.96%로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2013년 롯데제과 지분 4.88%에서 시작해 지난 8월 순환출자고리 해소 차원에서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만 9000주(1.34%)를 매입하는 등 총 3번에 걸쳐 3.9%의 주식을 사들였다.

앞서 일본 ㈜롯데는 지난 9일 협력강화 차원에서 한국 롯데제과 지분 7.9%를 사들였다. 이전에 매입한 롯데제과 지분 2.1%를 더하면 최대 10%까지 지분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계열사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이다.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 공개매수로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의 우호지분을 확대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분 공개매수로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진 중간 지주회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 게다가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도 있다. 또 롯데제과는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이며, 일본 내 사업과도 연관성이 크다.

현재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7.86%, 롯데칠성음료 19.29%, 롯데푸드 9.32%, 롯데리아 13.59%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이다. 롯데알미늄은 L제2투자회사가 34.92%를, 광윤사가 22.84%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일본 롯데의 영향력 및 일본 ㈜롯데 및 계열사와 사업 연관성도 크다.

현재 신동빈 회장 우호지분은 롯데알미늄과 일본 ㈜롯데를 합쳐 25.29%, 본인이 보유한 지분 8.78%를 합치면 34.07%가 된다.

반면 신동주 회장 우호지분은 신동주 회장 지분(3.96%)과 신격호 총괄회장(6.83%),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2.52%) 등을 포함해도 22%에 불과하다. 신 전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최근 롯데제과 지분을 공개매수 등으로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것과 관련해 내년 주총에서 발생될 표 대결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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