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다툼 끝에 친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방에 숨긴 혐의로 아버지 장모(49)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경 피의자 장 씨는 동작구 상도동 집에서 “대출할 때 필요한 등본을 뗄 만 원을 빌려 달라”고 딸(24)에게 말했으나 “집에서 노는데 무슨 돈이 필요하냐”며 대들자 이에 분개해 스타킹으로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범행 후 부인 정모(44) 씨에게 이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딸 시신을 신문과 이불에 싸고 빈 방에 3일간 방치한 혐의도 드러났다.

동작경찰서 강력 형사팀은 “지난 24일 부인 정 씨가 사흘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딸을 찾던 도중 자물쇠로 잠긴 빈 방을 수상히 여기고 열었다가 이불 속에 나온 발가락을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며 수사경위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피의자 장 씨가 딸 시체가 발견된 사실을 알고 도망갔지만 술을 마시고 심경의 변화를 느껴 자수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 결과 장 씨는 부채 때문에 부인과 협의 이혼하고 사실혼 관계로 살아왔으며,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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