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로그 사물놀이- 죽은 나무 꽃 피우기>. ⓒ천지일보(뉴스천지)

3D를 넘어 4D가 최초로 공연무대에 적용된 <디지로그 사물놀이- 죽은 나무 꽃 피우기>가 세간의 관심 속에 드디어 공개된다.

디지털의 첨단기술과 한국문화가 융합된 ‘디지로그’ 아트로 재탄생된 김덕수패 사물놀이 <죽은 나무 꽃 피우기>가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광화문아트홀에서 막이 오른다.

이번 공연이 있어지기까지는 디지로그 이론과 아이디어로 직접 공연대본을 쓴 이어령(이화여대) 석좌교수, 30년간 사물놀이를 고집해 온 김덕수 국악인, 신예 디지로그 기술의 개척자 디스트릭트 최은석 대표, 난장컬쳐스 주재연 대표이사가 힘을 합쳐 가능했다.

김덕수패 사물놀이 공연에 디지로그의 홀로그램이 함께 나타나 3D 안경이라는 보조장치 없이도 눈앞에서 홀로그램의 입체감을 실제라고 착각할 정도로 느낄 수 있는 최초의 4D 공연이다.

4D는 관객이 입체 영상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기술로 나의 몸과 가상현실이 하나의 공간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영화 <아바타>가 3D를 넘어 전용관을 통해 4D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특수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가져오지만 이 공연은 보조장치 없이도 4D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면 직접 대본을 쓴 이어령 교수가 홀로그램을 통해 걸어나온다. 그는 “하늘과 땅, 동과 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각각 하나가 돼 죽은 나무를 살리는 공연”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기계 문명에 대한 인간의 과도한 편향으로 황폐화된 지구를 사막에 비유하고 생명의 환류(還流)를 소망하고는 자신이 사막의 모래 알갱이로 변한다.

이때서야 비로소 관객들은 현실과 가상공간이 모호한 4D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어 차가운 기운을 잔뜩 머금은 사막의 밤, 그 가운데 죽은 듯 가지를 축 늘어뜨린 나무가 보인다. 이윽고 모래와 바람 속에서 등장하는 상여꾼의 구슬픈 구음과 함께 행렬이 이어진다.

이후 빛의 정령(만물의 근원을 이룬다는 신령한 기운)이 대금소리와 함께 사물악기를 깨운다. 저마다 계절의 의미를 담고 있는 사물악기는 순서대로 울려 죽은 나무를 살리며 만물의 이치대로 흘러감을 알린다. 봄에는 장구가 울리며 생명을 잉태할 빗줄기를 쏟아낸다. 이 빗줄기가 마치 생기가 들어가듯 나무에 들어가면 그제야 나무가 가지를 내고 잎을 낸다.

여름에는 북이 크게 울리며 잎을 무성하게 하고, 이어 꽹가리의 흥겨운 소리가 나무 전체를 붉게 물들고 나서 잎이 날리며 가지만 무성해진다. 마지막 징이 울리면 눈이 오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어 4개의 악기가 합쳐진 가락에 맞춰 죽었던 나무에서 매화가 꽃봉오리를 차례대로 터트리고 수많은 매화꽃으로 무대 전체를 수놓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 홀로그램과 어우러져 공연하는 국악인 김덕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밖에도 공연 중간에 한국무용가 국수호 예술감독의 춤추는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하고, 소리꾼 안숙선의 가락소리도 나온다. 또 사물놀이의 가락에 맞춰 한 서양 여성이 홀로그램으로 나와 춤을 추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어령 교수는 “우리 사물놀이 장단은 신기하게도 모든 장르의 리듬을 맞출 수 있는 폭넓은 리듬을 가졌다. 때문에 실제 재즈음악에 맞춰 춤을 춘 서양 여성이 사물놀이 장단에도 춤을 출수 가 있었던 것”이라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더욱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서 오는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4D로 재현되는 디지로그 사물놀이가 세계인들을 상대로도 선전해 대한민국을 더욱 알리길 기대해 본다.

▲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한국무용가 국수호 예술감독. ⓒ천지일보(뉴스천지)

공연날짜: 1월 27일~31일(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2시/6시)
공연문의: 02)722-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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