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정부에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 반환 소송 항소 선포 기자회견이 26일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약탈 문화재에 대한 홍보 활동과 반환 운동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 누리꾼들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6일 오전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외규장각 반환 소송 항소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외규장각 반환 소송과 관련해 프랑스 정부와 오랫동안 싸워 온 시민단체 문화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법원의 반이성적인 판단에 굴하지 않고 시민의 이름으로 약탈 문화재를 되찾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이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빼앗긴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하라는 소송에 대해 지난해 12월 24일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이 이를 기각했기 때문이다.

많은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와 문화연대 김명신 공동대표,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 원용진 집행위원장, 약탈 문화재의 반환 필요성을 인터넷을 통해 알리고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위대한유산 74434’ 카페 회원 소수도 참석해 의견을 어필했다.

문화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외규장각 반환 소송 관련 경과보고와 진행과정 등을 설명하고 지난 12월 4일 프랑스 정부가 ‘약탈’을 인정함과 동시에 20일이 지난 24일 문화연대 소송을 기각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당일 카페 회원 대표로 참석한 장태우 학생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뉴스천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역사를 알고 배워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 것이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약탈 문화재 반환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중학교 2학년부터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다 외규장각 약탈에 관한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는 이강혁 학생은 “장기적으로 달리는 마라톤과도 같은 소송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홍보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항소를 선포한 문화연대는 “프랑스 법원의 어떠한 판결에도 굴하지 않겠다. 시민들의 힘으로 당당하게 항소할 것”을 선언하며 ‘시민의 이름으로 약탈 문화재를 찾겠다’ ‘정부의 외교적 협상과는 별개로 소송을 진행’ ‘국내 소송 시작’ ‘국제 연대 확대’ 등의 뜻을 밝혔다.

문화연대는 오는 2월 말 반환 소송 항소 관련 간담회를 열어 1심 소송 진행상황 및 항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소송 운동인 만큼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10만 유로(한화 약 1억 6천만 원)의 항소 비용을 마련해 외규장각 도서 반환의 필요성을 알리고 문화재 반환 소송 항소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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