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지 못하고 기존 상한선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정기총회를 끝냈다.

이에 따라 기록적인 저유가 행진도 지속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OPEC은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어 감산을 논의했지만 이란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때까지 감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가 6시간 넘게 진행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압둘 알리-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 뒤에 얼마나 생산할지 가늠할 수가 없어 한도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경제제재 기간에 생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최소 100만 배럴은 더 늘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이 감산에 동참해야만 자국도 감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OPEC이 또 다시 감산합의에 실패하면서 회원국 사이의 입장 차가 크다는 사실만 재확인됐다. 앞서 두 차례 회의에서도 감산이 논의됐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OPEC 간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전 세계 원유시장은 수요에 비해 산유량이 일평균 200만 배럴 가량의 공급초과 상태에 있다. 선진국들의 원유 비축량도 약 30억 배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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