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장현 광주시장이 3일 오전 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암 투병 중에도 여야 넘나들며 ‘강행군’

[천지일보 광주=이지수 기자] 윤장현 시장을 중심으로 광주시가 내년도 국비확보와 관련, 120%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절차가 끝나지 않은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 예산 30억원을 반영시키고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예산 20억원, 150만 광주시민들의 숙원인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사업비 15억원을 확보한 것이 크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광주의 핵심 현안 사업비를 윤 시장이 진정성, 뚝심, 실용전략으로 돌파해 낸 것이 평가를 받은 셈이다.

윤 시장이 취임 당시 시청 안팎에서는 행정가나 정치인 출신이 아니어서 국비확보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중앙정부 내 인맥이 두텁지 못하고 특히 노련한 정치인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발휘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현실적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윤 시장은 이를 진정성과 뚝심, 실용적 전략으로 헤쳐나갔다는 평가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사업이 대통령 공약사업임에도 사실상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던 것을 꺼내 들었을 때 과연 실현되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팽배했다. 특히 예비타당성 조사가 보완 결정돼 지연되자 내년 국비확보는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윤 시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고 국회를 찾아 여야 대표의 예결위 소속 위원들을 만나 호소하고 때로는 압박을 가하며 멀티플레이어의 숨은 기질과 비전을 설득해 국비 반영을 관철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대표와 원내 지도부, 예결위원은 물론 당내에 영향력 있는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움을 청하는 등 정치력도 발휘했다.

또 정부부처 장·차관 등 고위직은 물론 예산업무를 담당하는 중간간부, 실무진들까지 찾아다니며 광주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통과된 2015년도 국비를 전년 대비 935억원을 증액시킨 바 있다. 또 2016년 국비도 748억원을 더 반영시켰다. 문화전당과 하계 U대회 지원이 종료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내년도 국비반영은 올해보다 1322억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윤장현 시장은 “처음 히말라야 벽에 섰을 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가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이 있었기에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이번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100만대 사업도 대한민국 사회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며 새로운 가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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