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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상품권 사용 급증… 구입·사용 쉬워 젊은층에 인기
외식업체들도 판매 나서… 정액권·세트메뉴권 등 다양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 최근 생일을 맞은 직장인 이모(33, 여)씨는 친구로부터 “생일 축하해, 네가 좋아하는 커피”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 커피전문점 모바일 쿠폰 2장을 선물로 받았다. 몇 달 전에는 이씨가 직장 후배에게 생일 선물로 모바일 치킨 쿠폰을 보냈다.

모바일 상품권(e쿠폰)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커피나 케이크 등 가맹사업자와 연계된 상품권을 구입한 소비자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선물하면 수신자가 가맹점을 찾아가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구입과 사용이 간편하고 상대방에게 신속한 전달이 가능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실제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이후 모바일 외식상품권과 백화점 상품권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수능 직후인 12~15일, 패밀리레스토랑 모바일 상품권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은 636%나 판매가 늘었다. 모바일 상품권은 현장에서 결제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는 게 옥션 측의 설명이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2012년 1299억원에서 지난해 4741억원으로 급증했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이후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카카오 등 모바일 메신저업계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적용 분야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커피나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이 주요 사용처였으나, 최근 도넛·떡볶이 등 외식업체들도 상품권 판매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본죽’에 따르면 11월 기프트콘과 모바일 상품권 매출이 전달 대비 25% 증가했다.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따뜻한 죽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업체는 보고 있다.

또 지정된 메뉴만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에 이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한 금액권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죠스떡볶이’와 ‘바르다 김선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죠스푸드’는 최근 잔액관리형 모바일 상품권을 선보였다. 매장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권면 금액 내에서 원하는 만큼 여러 번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수제 도넛카페 미스터도넛은 5000~5만원까지 사용 가능한 기프티카드를 포함, 도넛과 아메리카노를 묶은 상품권 등으로 종류를 다양화했다.

한편 시민단체 조사 결과 일부 상품권 사용처에서 차액 환불이나 현금영수증 발급 등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공정위가 조사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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