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남해안 시대를 처음 시작한 사람’으로 기억되더라도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낄 것”이라며 “이제 경남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생각으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산·창원·진해시의 통합이라는 변수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경남의 정치지형 급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출마 선언의 배경에 따르면 한나라당 내의 인지도와 현직 프리미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위치를 고려한다면 ‘대승적 차원의 결단’으로 해석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입각설과 함께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그의 정치적 위상 때문인지 김 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김 지사는 불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공부를 더 하겠다”고 잘라 말해 향후 행보에 대한 뚜렷한 언급 없이 “잔여임기 동안 도정 운영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만 덧붙였다.
한편,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의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마창진 통합시장을 놓고 ‘물밑작업’이 한창이던 통합시장 후보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각 시의 시장들은 물론 전직 시정경험자들도 ‘눈독’을 들이던 마창진 통합시장의 후보군들이 일부 경남지사 후보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재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박완수 현 창원시장, 황철곤 현 마산시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 등이다.
여기에 안상근 현 경남 정무부지사가 합세에 ‘경남도백’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경남지사가 도지사 자리에 오른 뒤 정무특보, 경남발전연구원장에 이어 정무부지사를 맡고 있는 안 부지사는 그는 김 지사와 30년 지기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이 차기 도지사 후보를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할 경우 안 부지사는 경남도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강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도지사 후보들은 마창진 통합시장에 ‘올인’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