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형세가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것에서 이름이 유래된 우두산(牛頭山).

별유산으로도 불리는 우두산은 거창군 가조면이 자리 잡은 가조분지를 북쪽에서 아늑하게 감싸는 형세다. 면 소재지에서 보면 푸른 수림과 하얀 암봉이 어울린 그림 같은 풍경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최고봉인 상봉에 붙어 있는 의상봉은 신라 시대 의상대사와의 인연으로 붙은 이름. 흔히 상봉보다도 의상봉을 더 높이 쳐 주는데 이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이룬 바위 봉우리의 아름다움 덕분이다.

주변에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 등 명성을 자랑하는 산들이 많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우두산. 드넓은 가조의 들녘 위로 우뚝 서서 육중한 산세와 기막힌 조망을 선사하며 산객의 발길을 이끈다.

급경사의 바윗길과 평평한 흙길을 번갈아 걷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숨이 헐떡이게 힘든 길도 오르지 않으면 정상을 정복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길에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 바로 힘듦을 이기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열반의 세계를 뜻하는 ‘피안(彼岸)’이란 말이 있다.

종교적인 의미뿐 아니라 모든 인생길에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인내의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인내하고 인내하는 것이 나의 힘이다’
바리봉 정상에 누군가 세워놓은 돌에 적힌 글이 눈에 띈다.

기암괴봉 품은 거창의 명산 우두산에서 답사팀은 ‘인내’라는 두 글자를 마음에 새기고 왔다.

(영상촬영/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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