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성인남녀 1001명 설문
3월 19%보다 30%p 이상 급증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서거 이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김 전 대통령에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비율이 51%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중 34%는 ‘호감이 가지 않는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에서 나타난 19%의 호감도보다 30%p 이상 급등한 것이다. 지난 8월 대통령으로서의 공과 평가에서 ‘잘한 일이 많다’ 16%, ‘잘못한 일이 많다’ 42%로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었던 것과 비교해볼 때도 대조적인 결과다.
이에 대해 갤럽은 지난 22일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등 업적에 대한 언론의 집중 조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공헌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74%(742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공헌했다’는 31%, ‘어느 정도 공헌했다’는 43%였다.
공헌했다고 보는 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점에서 공헌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7%가 ‘민주화 운동·독재 항거’라고 답했다. 또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하나회 척결(10%), 문민정부 수립(4%) 등을 꼽았다.
‘김 전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민주주의·민주화운동’이라고 답한 사람이 21%,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17%, 금융실명제 16%로 나타났다.
또한 이른바 3김(故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우리 국민 중 59%가 우리나라 정치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고, 20%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에 3김의 영향력 잔존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54%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고, 39%는 ‘이제는 영향력 없다’, 의견 유보는 7%였다.
갤럽의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26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