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영이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kt에 지명을 받았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가대표 외야수로 활약했던 ‘국민우익수’ 이진영(35)이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을 받으며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발표했다.

LG가 40인 보호명단에서 이진영을 제외시키면서 2차 드래프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고, 결국 막내구단인 kt가 이진영을 1차로 지명하며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진영은 2000년 SK 와이번스가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SK에서 활약하다 2008년 시즌을 마치고는 FA(자유계약선수)를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다. 2012년 시즌 종료 후에도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으나 LG와 재계약했다.

이진영은 통산 1832경기에 나서 0.30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이진영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타율 0.256에 홈런 9개 타점 39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는 세대교체를 위해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이진영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kt로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이진영이 가세하며 신구조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진영은 굵직한 국제대회마다 큰 활약을 펼쳐 ‘국민우익수’로 불렸다. 이진영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2006년 WBC 대회였다.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예선에서 0-2로 뒤지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안쪽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빠졌다면 3명의 주자 모두 들어올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진영의 호수비로 대위기를 넘긴 한국은 8회 이승엽의 역전 홈런으로 짜릿한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또 일본과 본선에서 다시 붙은 경기에서도 이진영은 호수비로 또 한 번 한국을 구했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에서 이진영은 2루에 있던 주자가 우전안타로 홈까지 쇄도하자 홈으로 정확하게 빠른 송구로 잡아내 선취점을 막아 승리에 기여했다.

이진영은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1-2로 뒤진 7회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이승엽의 8회 투런 홈런으로 6-2로 승리했다.

이진영이 kt에서 다시금 ‘국민우익수’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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