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석 도로정책팀장이 27일 서울시청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 ‘시설물 화재 및 재난관리’ 국제세미나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설물 화재 및 재난관리’ 국제세미나 개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도심지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심도터널’이 제시됐다. 하지만 시민이 느끼는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이승석 도로정책팀장은 27일 서울시청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 ‘시설물 화재 및 재난관리’ 국제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서울시는 교통 혼잡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미 과밀화된 도로를 확장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로를 확장하는 데 엄청난 보상비가 들고 교통처리 문제,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시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며 “이렇게 많이 밀리는 자동차전용도로의 해결이 시급한데, 서울은 대심도터널밖에 (해결책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심도터널’은 국내에서는 40m 이상의 지하공간을 통과하는 터널을 말한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용지보상 및 재산권이 설정되지 않은 깊이다.

대심도터널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우리나라 대도심의 교통 혼잡을 해결해 줄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부공간은 친환경공간으로 조성하고, 단절된 지역 간 통합과 지역 발전 유도 등을 이룰 거라는 평도 나온다.  

시는 지난 1993년부터 대심도터널의 기본계획을 수립해왔으며, 2011년 ‘지하도로 기본계획’을 수정했다.

대표적인 대심도터널은 지난 10월 착공한 ‘제물포터널’이다. 이는 신월 IC~여의대로·올림픽대로를 연결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대심도터널이다. 2020년 10월 개통을 예정하고 있다. 제물포터널은 4차로(7.53㎞)로 소형차 전용도로다. 총 사업비는 4546억원에 달한다. 교통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전 1~4시까지는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문제는 터널 안의 대형화재, 차량추돌 등의 사고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국내에서는 2003년 ‘홍지문터널’ 사고가 발생해 4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도 터널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앞으로의 문제는 시민이 느끼는 안전의 정도”라며 “지하 40m, 60m 아래에 갇힌다는 불안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앞 차만 따라가는 느낌이다. 우리가 설비시설들을 많이 갖추지만 시민 입장에서 정말 안전한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는 화재 대응, 차량충돌 사고 시나리오 등을 경찰서, 소방서와 함께 훈련할 것”이라며 “10분 내에 모든 사고가 처리되면 개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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