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악대의 조곡이 울려 퍼지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국회로 들어옵니다.

의장대와 도열병을 지나 운구가 멈춘 오후 2시.
첫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도 각계각층 인사들과 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기렸습니다.

잠시 묵념한 뒤 조사가 낭독되고,

[황교안 / 국무총리]
“대도무문의 정치 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상도동계 핵심 인사로 김 전 대통령과 투쟁을 함께했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합니다.

[김수한 / 전 국회의장]
“사모하던 하나님 품 안에서 부디 안식하소서.”

4대 종교의식이 차례로 치러진 뒤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상영되자
차남 현철 씨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조용한 내조로 65년을 함께 해온 손명순 여사.
시종일관 애통한 표정으로 떠나는 남편의 옛 모습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헌화와 분향으로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고인을 태운 영구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매서운 찬바람에 온몸이 떨리는 추위에도 시민들은
흐느낌과 차분함 속에 거목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합니다.

1954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9선 의원을 지낸 한국 정치사의 대표적 의회주의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생전에 국민 통합과 화합의 장을 염원했던 고인의 마지막 국회 등원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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