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 곳 성한 데 없는 지구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악랄한 테러로 중동과 유럽을 차례로 패닉상태에 빠지게 했다. 나아가 IS는 미국의 워싱턴·뉴욕 등 주요도시에 대한 테러를 동영상으로 암시하기까지 하면서 지구촌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잠잠하던 알카에다마저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테러의 한 축을 담당하며 IS와 경쟁이라도 하듯 장단을 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말리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이교도인 19명을 살해한 테러단체는 알카에다의 연계조직인 악명 높은 ‘알무라비툰’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무장테러단체들이 하나같이 신(神)의 이름으로 테러를 하고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강도와 도적질을 위한 테러가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천인공노할 만행은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 종교는 생명과 평화와 사랑일진대, 죽이고 증오하니 종교를 가장했을 뿐 필시 참 종교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기 종교 경서에는 사람을 죽이라는 가르침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테러와 만행을 상대하기 위해 전 세계 초강대국이 힘을 합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긴 세월 이념과 힘겨루기로 대립해 오던 러시아와 중국 나아가 일본까지 서방세력에 가세할 전망이다. 특히 프랑스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핵 항공모함(샤를 드골)을 지중해에 배치해 포격을 지원하고 있고, 러시아는 지상군까지 투입하면서 적과의 동침을 연상케 하는 아이러니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를 보며 왠지 과거 1, 2차 세계대전이 오버랩되고 있으니 과연 기우(杞憂)일까. 혹자는 단지 테러단체일 뿐인데 세계대전에 빗댄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니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 가능한 전쟁이 과거의 1, 2차 전쟁에 버금갈 수도 있다는 예측이 가능한 것은 바로 전선(戰線)이 없다는 것이며, 형성된 전선이 없다는 것은 온 지구촌이 바로 전선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전쟁이 무서운 것은 기존의 전쟁같이 나라와 나라의 영토전쟁도, 경제전쟁도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종교적 신념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종교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종교적 신념에 찬 ‘자살폭탄’에 의한 테러가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슬람권에서도 극단무장테러단체와 일정한 선을 그어 왔지만, 서방의 반응이 지나칠 경우 이슬람을 하나로 묶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최신예 전투기와 항공모함 등 신(神)의 경지에 가까울 정도로 발달된 무기를 동원한다 하더라도 ‘무기로 신념을 꺾을 수 없다는 진리’를 인류사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무기 경쟁이라도 하듯 최신 무기를 총동원해 폭탄을 퍼붓는다 한들 무고한 사람들만 목숨을 잃을 뿐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는 못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9일 바티칸에서 가진 미사에서 “전 세계가 지금 전쟁에 휘말리고 있다”며 “인류가 전쟁과 증오의 길만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쟁에 대해 “무기를 생산하면 경제가 좋아지고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전쟁의 논리”라며 “사람들이 전쟁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당화하려 하지만,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어 “전쟁은 결과적으로 폐허, 교육의 기회를 잃은 수천명의 아이들, 또 무고하게 희생된 수많은 생명을 남긴 채 무기상의 주머니만 배불릴 뿐”이라며 “전쟁은 부자들의 선택”이라고 강도 높게 꼬집었다. 군사적·정치적·경제적 논리를 좇아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온갖 이유를 들어 전쟁을 일삼는 세계 강대국들, 하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정의와 평화를 위한 대(對)테러전쟁이라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치적 계산으로 계산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몰아가기 위한 정당성을 합법적으로 확보한다. 나아가 전쟁터에서는 피아(彼我)는 물론 무고한 사람들까지 왜 죽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희생당하고 있으며, 앞날을 예단하기조차 힘들 지경에 이르렀으니 지금 이 지구촌의 현실이다.

단언하건대 무력과 정치와 외교로는 궁극적으로 전쟁과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 상황과 여건이 바뀌고 약속이 깨지면 다시 전쟁은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스런 것은 지금의 방법이 아닌 방법을 가진 한 사람이 나타나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전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평화를 이루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의 이만희 대표다. 이 대표는 85세의 고령이며, 6.25전쟁에 소년병으로 참전한 참전용사로서 최전방 특수부대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했다. 그는 참혹한 전장에서 전우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후대에 전쟁이 없는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시도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인류평화를 위해 묵묵히 일해 왔다.

괄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의 평화주의자들과는 다르게, 평화를 이룰 수 있는 확실한 답을 가지고 일해 왔다는 점이다. 그것은 전쟁종식을 위한 강력한 국제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것과, 인류의 분쟁은 종교로 인해 시작되니 종교를 하나로 대통합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며, 종교대통합을 위해선 종교마다의 경서를 비교 연구해 최고의 진리로 하나 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현재까지 지구촌을 21차에 걸쳐 돌며, 세계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정치 종교지도자와 법조인, 여성단체, 청년단체, 언론인들을 만나며 이해와 설득을 거듭해 왔으며 모두의 동참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그리고 종교대통합 만국회의와 1주년을 거쳐 세계는 발 빠르게 약속이 이루어지고 진행돼 가고 있으니, 모두가 이 같은 사실을 알 때가 온 것 같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지구촌이 흑암하다는 것은 그만큼 평화가 가까이 와 있다는 진리를 생각해 보게 한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평화의 일에 협조하는 지구촌 가족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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