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상규 교수 (사진제공: 연세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우리는 일상적으로 어떤 말들을 쓰면서 이야기를 나눌까?” “특히 자주 쓰는 말은 무엇이고 어떤 말을 덜 쓸까?” “사적인 자리와 공적인 자리에서 자주 쓰는 말에는 차이가 있을까?”

연세대 국문과 서상규 교수가 최근 집필한 ‘한국어 구어 빈도 사전(한국문화사, 2015. 11. 20. 발간)’의 시작점이 된 질문들이다. ‘한국어 구어 빈도 사전’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말의 실제 모습을 국어정보학과 말뭉치언어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밝힌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어 구어 빈도 사전’은 서 교수의 우리말 빈도 사전 두 번째 시리즈로, 독자의 편의를 고려해 두 권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1권은 말할 때 자주 쓰이는 순서인 ‘빈도순’으로 묶고, 2권은 ‘가나다순’으로 배열하여 빈도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서 교수는 “흔히 컴퓨터를 사용한 말뭉치 분석 자료가 가진 자동 분석의 한계나 문제점이 많이 지적된다”며 이번에 나온 ‘한국어 구어 빈도 사전’에는 틀린 게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까지의 그 어떤 빈도 조사에 비해서도 적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뭉치(전산화된 대량의 언어자료, corpus)에 나타난 실제의 구어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에서부터 ‘전사’ ‘주석’ ‘동음이의어’ 구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보고 판단해 고쳐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가 지난해 집필한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 빈도 사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연세학술상’의 수상자 명단에도 서 교수의 이름이 올랐다. 서 교수의 성과가 남한과 북한, 해외를 통틀어서 유례가 없는 점, 15년 이상 ‘한 우물’을 고수해 온 서 교수의 연구가 헛되지 않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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