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3시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10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직업병 조정위원회 상견례에서 김지형 위원장(오른쪽 2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백도명 교수(오른쪽)와 정강자 교수(왼쪽 2번째)가 김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지형 조정위원장 “삼성측 재발방지대책 논의 의지에 달려있어”

[천지일보=박수란, 이솜 기자] 삼성전자 직업병 보상 문제와 관련한 조정위의 존폐가 오는 25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업장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 조정위원장인 김지형 변호사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개최한 ‘노동법, 지침과 예규를 넘어-고용노동부 지침과 예규에 대한 분석과 비판’ 심포지엄 후 향후 조정일정을 묻는 기자의 말에 “25일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0월 7일 진행된 조정과 관련 “대체로 보상에 대한 이야기만 오갔고 그마저도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25일에 삼성전자와 만나 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예방대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재발방지대책 등을 함께 의논할 의지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조정회의를 기준으로 앞으로의 일정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정회의 방식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 백혈병 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반올림 세 조직과 90분씩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조정 중 보상대책위를 자체적으로 설립한 것에 대해서는 “조정위 내부적으로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가대위는 지난 15일 입장자료를 내고 조정위에게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해달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만든 보상위원회를 통해 보상을 진행 중이다. 재발방지대책으로는 반도체 라인 점검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종합진단기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는 25일 조정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는 지난달 7일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의 자체적인 보상 절차에 반대하며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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