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유족들이 헌화 후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하얀 꽃으로 둘러싸인 두 청춘의 영정사진. 연평도 포격 도발로 5년 전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의 사진 앞에서 유족들을 비롯해 군 관계자들 모두 숙연해졌다.

아들의 영정에 헌화를 한 서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는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냈고, 문 일병의 어머니 이순희씨의 뺨에는 행사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연신 눈물이 흘러내렸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 한민구 국방장관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추모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사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사자들을 애도하는 한편 해병대 연평부대를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우리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연평부대 장병 모두가 우리 국민들의 영웅”이라며 “철통같은 안보태세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 올바른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토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군사대비 태세를 확립해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흔들림 없이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서 하사와 문 일병을 언급하며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부상 장병 여러분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추모행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전사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황교안 국무총리는 추모사에서 “연평도 기습 포격은 용납될 수 없는 북한의 명백한 도발 행위”라며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를 직접 겨냥해 군인과 민간인을 향해 포탄을 쐈다”고 했다.

황 총리는 또 “북한은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을 가했으며 최근까지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기도 했다”며 “우리의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굳건한 안보 태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군은 국민의 안전과 평화가 위협받지 않도록 강력한 방위 역량을 갖춰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행해진 북한의 도발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연평도 포격도발 관련 영상물 상영과 전사자들에 대한 헌화와 분향, 박근혜 대통령 추모영상 메시지, 추모사, 추모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공연은 연평초등학교 학생들과 해병대 장병들이 준비했다.  

한편 5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오후, 연평도에 북한 포탄 수십 발이 떨어져 건물 수십 채가 무너져 섬 곳곳이 폐허로 변했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민간인 2명 등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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