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코프로젝트의 박창근 사무총장 인터뷰

‘도시의 작은 광산을 찾다’

다 먹은 캔을 분리수거함에만 넣는 시절은 지났다. 재활용의 혜택도 즉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기부까지 할 수 있다. 도대체 어떻게?

▲ (주)에코프로젝트의 박창근 사무총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주)에코프로젝트의 박창근 사무총장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미국에 살고 있는 인맥과 낚시를 떠나면서 그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환경부조차 없던 시절 앞으로는 환경친화적인 사업이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말과 특히, 쓰레기도 돈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지인의 정보를 통해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환경관련 사업이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정보는 조사를 통해 더욱 선명해졌고 그때 박 총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이 아닌 ‘깡통’이었다.

깡통은 재활용 가능한 제품군에서도 98%의 높은 재활용률을 보인다. 특히 알루미늄 깡통의 경우는 거의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쓰레기를 ‘도시의 작은 광산’이라고 부를 날이 곧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92년 아직 정부에서 환경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깡통을 재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특허 출허도 받고 93년 대전에서 엑스포를 개최할 때 외국인들에게 우리 기술을 보여주자는 의미로 곳곳에 박 총장의 발명품을 설치할 수 있었다.

당시는 깡통을 기계에 넣으면 10원짜리가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그런데 ‘10원짜리’는 한국인들에게 기대만큼의 흥미를 끌 수가 없었다. 청소하는 아줌마들이 대량으로 깡통을 들고 와 나름의 목돈(?)을 만들어 갔지만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지금처럼 환경에 대한 의식이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고 오히려 발전을 위한 파괴는 어느 정도 묵인되는 상황이 아니었던가. 재활용에 대한 의식도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라 그때의 제품은 시대에 너무 앞선 기술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 총장은 투자를 미루지 않았고 납품을 이어갔다. 정부쪽에서는 지원을 해줘도 되고 안 해줘도 되는 상황이었기에 충분한 재정 상태로 도움 받을 수 없었고 결국 IMF 앞에서 바닥이 보이고 말았다.

▲ SBS방송 출연. ⓒ천지일보(뉴스천지)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박 총장에게 더 좋은 일이 벌어졌다. 99년 2월 28일 날짜도 잊을 수가 없다. 모 TV채널 ‘힘 내세요 사장님’이란 코너에 박 총장이 출연하게 된 것이다.

전화 한통에 천원의 돈이 차곡차곡 모여 4600만 원이란 국민성금이 마련됐다.

박 총장은 IMF를 겪으면서도 그러한 힘이 보태져 더 많은 개발을 하게 되었고 깡통 재활용 기계는 더욱 진화할 수 있게 됐다.

곧 캔파워의 유용성과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제네바와 독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발명전 중 독일 발명전에서 금메달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5년 특허를 내고 대한민국 특허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몇만 개의 특허 대상 제품 중에서 14개 밖에 받을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캔파워의 우수성이 대외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국민들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 나의 행복”

박 총장은 캔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구조적인 모순을 발견했다. 재활용을 수거하고 모아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소득층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힘들게 캔을 모아가도 고물상에서는 제 가격을 쳐주질 않는다는 것이다.

박 총장은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절차 속에서 소비자가 정당한 이익을 보지 못하는 구조도 지적했다.

깡통은 반드시 생산과 재활용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생산자회수제도가 있다. 만약 깡통 재조회사가 100만 개의 깡통을 만들고 87만 개 정도를 회수해야 한다면 재활용을 해서 다시 제품을 만들 수 없는 회사의 경우 회수하는 공제조합을 통해 회수 비용을 내야 한다.

겉으로 봐서는 기업이 이 회수비용을 내는 것 같지만 결국 이 비용은 회수 비용이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몫이다. 박 총장은 “적어도 분리수거를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분리수거비라도 돌려받아야 정당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 (사)환경사랑나눔회 활동 중. ⓒ천지일보(뉴스천지)

박 총장은 이러한 취지 외에도 어려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캔 재활용의 힘으로 펼치고 있다. ‘봉사와 희생 그리고 사랑’이라는 기치로 (사)환경사랑나눔회를 발족해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캔을 재활용하는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폐 캔을 모아 불리압축을 해서 공익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 자금으로 저소득층자녀를 위해 무료여름환경캠프를 열고 독거어르신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또한 소년소녀 가장 환경장학금을 매년 지급하고 있고 매 1회 환경정화활동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캔파워 그린케쉬백의 사용방법도 조금 더 쉽고 간편하게 했다.

10원을 현금으로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부착돼 있는 전화번호 입력장치를 통해 10원을 통신비에서 절감을 받는 형태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두 가지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바로 기부버튼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기부가 되는 것인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조만간 정식절차를 거쳐 MOU체결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한두 푼이 모여서 거대한 성금을 이룬다는 것을 박 총장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삶의 희망이 되고 보탬이 되는지 알기 때문에 힘들어도 이 길을 포기 하지 않는다.

“국민성금 4600만 원이 내 발목을 잡았다. 이 제품으로 돈을 번다는 것 이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어떠한 혜택을 돌려주고 싶은 게 변치 않는 내 마음이다.”

캔파워 그린케쉬백은 다기능 기계이기 때문에 생산하는데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 하지만 곳곳에 설치가 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제는 기부까지 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춰 너무나도 가슴 뿌듯하다는 박 대표의 표정이 희망차다.

◆캔파워 그린캐쉬백의 기술 개요

캔파워 그린캐쉬백의 기술 개요.

전화요금 절감 및 마일리지, 포인트 충전

‘10원의 가치’ <폐 캔>을 ‘캔파워 그린캐쉬백’에 넣으면 완전히 압축된 후 1캔당 10원이 전화요금으로 환불된다.

국내외 특허등록에 의해 개발된 전화요금 차감 및 전자화폐(마일리지, 포인트) 환불시스템은 1캔당 10원의 금전적인 보상 및 사용의 편리성으로 국민이 직접 재활용에 적극 동참하는 저탄소 녹색성장동력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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