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삼성전자 지펠 아삭 2016년형 김치냉장고가 출시되면서 광고가 방영됐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가 여성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고생스러운 김장은 여성만 해야 하고 남성은 결과물만 누리는 것처럼 표현됐기 때문인데요.

소비자들은 여성만 김장한다는 문구와 여성만 김장하는 모습을 지적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격하게 분노했습니다. (Das*** “가장 세계적이라는 IT 기업이 이런 뒤처지는 광고를 내놓다니 당황스럽다. 외국인들이 보고 조롱할까봐 무섭다.”, hee*** “요즘은 남성도 김장 도와주지 않냐. 웬 구시대적인 광고인지, 스스로 브랜드 네임을 깎아먹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액티브워시 세탁기 광고에 대해서도 같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빨래하는 사람이 모두 여성)

삼성전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은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제작하려고 여성을 활용한 것 같다”고 해명하며 “(이러한 지적은) 앞으로 광고 제작하는데 참고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참고하겠다는’ 윤 사장의 발언은 이번 광고를 통해서 본 바와 같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만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도 “이 같은 광고는 성역할을 나누고 고착화 시키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다. 이번 제품의 메탈그라운드 기술이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재현… 자사는 모든 제품을 광고 할 때 가족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장은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것. 우리의 딸과 아들에게 성 역할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게 대기업이 선두로 앞장 서야 할 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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